경남 거제 가두리 양식장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어류 수십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지난 2일 경남 거제에서 적조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어민들이 적조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지만 역부족인 상태이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적조가 양식장의 어류를 덮치면서 수십억 원 이상의 피해를 내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적조현상은 플랑크톤이 정상 범주 외로 증식해 바다나 강 등의 색깔이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의 색이 붉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적조라고 하지만 원인이 되는 플랑크톤에 따라 색은 달라진다. 발생 원인은 강렬한 태양열로 물 표면 온도가 상승한 경우, 폭우나 장마 등으로 담수가 유입되어 유무기질이 많이 증가한 경우, 물이 흐르지 못해 혼합이 저하된 경우, 그리고 도시의 생활하수로 인한 오염 등이다. 적조가 발생하면 물속 산소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어패류가 질식하거나, 독성을 가진 플랑크톤에 의해 폐사하기도 한다. 이렇듯 적조가 발생하면 어업에 큰 타격을 주고, 물이 오염되며, 오염된 어패류로 인해 사람도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에 발생한 적조 띠는 경남 전남 연안 해역에서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부산 울산 앞바다를 거쳐 동해안까지 확산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남해안 해역은 일사량이 늘어나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피해가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최대한의 인력과 선박을 동원하고, 황토 살포, 수류 방제 등 모든 방법을 사용해 총력 방제를 벌일 필요가 있다. 어민들 역시 국립수산과학원의 지도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해마다 적조로 인한 피해는 크다. 지난해는 63억2000여만 원, 피해규모가 컸던 2013년에는 216억9000여만 원의 피해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해마다 되풀이되는 적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해마다 적조가 발생하면 허둥지둥 황토를 뿌리고, 수온이 내려가 적조가 사라지기만 기다리는 것은 곤란하다. 적조의 원인이 되는 육상 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은 절실하다. 비단 적조 퇴치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동현 용수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공짜로 누려오던 각종 혜택이 환경 파괴와 함께 사라지면서 값비싼 대가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공기와 물의 정화, 독성물질 제거, 폐기물 재순환, 비옥한 토양 산출, 꽃가루받이, 기후 조절, 홍수나 가뭄과 같은 극단적 기후 완화 등 수없이 많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환경단체인 월드워치연구소의 환경실태 연구보고서에서 '자연서비스'가 얼마나 경제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1970~1980년대에 걸쳐 개구리 다리 수출이 붐을 이루면서 개구리를 마구 잡아내자, 그 먹이인 해충과 수인성 질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1989년에 이르러 이 나라는 개구리 다리를 수출해서 벌어들인 소득의 3배를 살충제를 사는 데 써야 했던 것이죠. 그러나 개구리 수출을 금지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살충제 수입량은 30~40%나 줄어들었습니다. 세계 작물의 80%, 미국 농업생산의 3분의 1은 꿀벌 등 곤충이나 박쥐, 새들의 꽃가루받이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만도 2차 대전 이후 꿀벌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흔히 꿀벌의 가치는 꿀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꽃가루받이가 그보다 일백 배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것에는 두 개의 얼굴이 있습니다.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다른 한쪽 면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만 자연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자연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요? 적조로부터 소중한 바다를 보호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사례를 찾아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