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이 마산 로봇랜드 사태 해결과 관련해 경남도가 요구한 사항에 화답하면서 경남도의 대응이 주목된다. 도의 수용 여부에 따라 로봇랜드 사업 정상화는 물론 도와 창원시 간 화해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와 관련, 윤한홍 행정부지사가 25일 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시장은 24일 간부회의에서 "시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로봇랜드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안 시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해양수산국장 보직을 해임했다.

안 시장은 이어 "마산 로봇랜드 사업은 우리 시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대형 관광 사업"이라며 "하지만 로봇재단은 물론 시 관련 부서 역시 보고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창원시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그는 "앞으로 경남도와 소통을 강화해 협력 체계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달 20일 안 시장이 로봇랜드 민간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창원시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지 한 달 만이다.

시가 당시 문제를 제기하자 경남도는 창원시가 관련 내용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경남도가 마치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면서 로봇랜드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물론 창원시와 공동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이후 사업 차질에 따른 지역사회의 반발이 심하고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중재 움직임이 일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사업 재개 전제로 시의 공개 사과와 담당 공무원 문책을 요구했다.

도는 윤 부지사를 통해 긍정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가 담당 국장을 문책성 인사 조처하고, 시장이 유감 표명으로 일정 부분 시의 잘못을 인정해 성의를 보인 만큼 봉합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마산로봇랜드 민간 사업자 선정을 위한 대우건설과 로봇재단과의 협상도 재개되는 등 로봇랜드 사업이 정상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불거진 도와 창원시 간 갈등 해소를 위한 홍 지사와 안 시장 간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