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 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들. 국제신문DB

- 차량·컨테이너 위주 전략 주효
- 마산항 물류도 증가해 연계 효과

경남 창원시 마산 가포신항이 개장 8개월 만에 화물 100만t 처리 실적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물동량 증가로 마산항 전체 물류 처리량이 늘어나는 등 연계 효과까지 나타나 주목된다.

20일 마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가포신항 화물 처리량은 지난 1월 12일 부두 개장 이후 3개월간 일반화물 4만2000t, 컨테이너 386TEU에 머물렀다. 그러다 4월 이후 운영에 탄력을 받아 지난 10일까지 5개월간은 일반화물 96만7000t, 컨테이너 3270TEU를 기록하면서 화물 처리량이 100만9000t을 기록했다.

가포신항 화물 처리량이 늘면서 부산신항 개장으로 고전하던 마산항 전체 물동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산항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2010년 1만2058TEU에서 지난해 5685TEU로 급감했다. 하지만 가포신항 개장 이후 컨테이너 화물이 추가되면서 지난 12일 현재 3656TEU를 처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물량이 증가했다.

가포신항은 부산신항 개장으로 물동량이 신항에 쏠리면서 물동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가포신항의 화물 처리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것은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그동안 부산신항과 마산항 제4 부두를 이용하던 자동차 수출 물량 처리를 지난 5월부터 가포신항으로 옮겨 처리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5월 이후 지금까지 가포신항에서 자동차 32만 t을 선적했다. 이 같은 물동량은 가포신항 전체 화물 처리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창원시와 가포신항 운영사인 마산아이포트(주)의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도 한몫을 했다. 두 기관은 지난 7월 장금상선과 하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컨테이너 물량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 가포신항 이용업체에게 주는 창원시의 각종 인센티브도 가포신항 물동량 유치에 기여했다. 시는 컨테이너 유치 실적에 따라 화주 또는 국제 물류 주선업자, 선사에 5억 원 이내에서 컨테이너 유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부산신항과의 차별화 전략도 주효했다. 가포신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부산신항과의 경쟁을 의식, 화물도 처리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또 부산신항 인근 마산항 제4 부두는 중량화물 위주로 특화해 차량과 컨테이너는 가포신항에서 처리하도록 유도한 것도 효과를 보았다.

가포신항은 1.3㎞에 이르는 부두 설비와 40만 ㎡ 규모의 하역용 부지를 갖췄다. 연간 화물처리 능력은 400만 t가량이다. 정부와 창원시 민간 투자자 등이 3269억 원을 투자해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