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화땐 전국 최고…논란 거셀듯

울산 시내버스업계가 경영난을 이유로 시내버스 요금을 현재 1200원에서 1430원으로 230원(19.17%) 인상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울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매년 50억~60억 원대의 적자가 누적돼 경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최근 시내버스 요금 조정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조합 측은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실시한 용역 결과 이 같은 수준의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월평균 970만 명이던 시내버스 이용객이 올해 들어 930만 명으로 4.1% 줄었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으로 승용차 운행이 많아지면서 적자 누적이 심화하고 있다"며 "현재 업체 대부분이 연료비를 5,6개월씩 연체하면서 압류통지서를 받고 퇴직적립금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다음 달 초까지 검증 작업을 마무리한 뒤 요금 조정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울산 시내버스 요금은 2011년 7월 15일 1000원에서 1150원으로 150원(15%) 인상된 데 이어 2014년 3월 1일 50원(3.98%) 인상됐다. 하지만 인상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요청대로 1430원으로 인상하면 울산의 시내버스 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지는 탓에 시민의 반발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 게다가 업계가 매년 시로부터 240억 원대의 재정 지원과 환승요금 보전을 받고 있는 것도 선뜻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 문제는 업계의 경영은 물론 물가 인상 문제도 감안해야 하므로 여러 가지 변수를 면밀히 고려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