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길- 개발제한구역 내 산책로 등 걷는 길의 통합 명칭

부산 땅 3분의 1을 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하나의 '걷는 길(누리길)'로 연결된다. 길옆으론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할 쉼터와 시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전망대가 놓인다. 특히 이 길은 갈맷길 해파랑길 등 그린벨트 밖의 기존 명품 길로도 이어진다.

부산시는 동래·북·해운대·금정·강서구와 기장군 등 시내 그린벨트 269.656㎢ 전역을 대상으로 '환경·문화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린벨트는 부산 전체 면적 769.69㎢의 35.2%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다. 시는 이번 계획 수립을 위해 그린벨트 내 누리길을 포함한 등산로와 산책로, 나무계단 전망대 체육·여가시설 등을 전수 조사한다.

시의 계획은 크게 ▷누리길 연결 ▷여가녹지 조성 ▷경관자원 보존·관리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시는 우선 6개 구·군의 누리길을 한 군데도 끊기지 않게 연결한다. 송정~회동수원지(16.4㎞), 장산~회동수원지~노포역(24.9㎞), 노포역~금정산~만덕고개(15.9㎞), 노포역~금정산~동래수목원(12.7㎞), 노포역~금정산~금곡동~화명대교(15.0㎞), 화명대교~강동교~둔치도~녹산교(21.5㎞) 등 6개(A~F) 코스별로 누리길을 정비한 후 각 코스가 한 개의 길로 통하게 하는 방식이다. 시는 낙동강 때문에 연결이 어려운 강서구와 북구 그린벨트는 인도교 등 '낙동강 횡단보도'를 놓는 방안까지도 장기적으로 연구한다.

그동안 각 구·군이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바람에 흩어져 있는 누리길을 한데 모으고, 자전거도로 갈맷길 등과도 연계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이는 부산 전역을 '걷자길(걷기·자전거길)'로 잇자는 본지 '생태교통도시 부산' 기획 시리즈의 창안과도 일치한다.

시는 이에 더해 그린벨트 중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들인 토지와 시·구·군 소유지, 훼손이 심한 지역에 여가녹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또 그린벨트 가운데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곳을 발굴해 경관·문화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모든 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며, 특별·광역시 단위에서 그린벨트 통합 관리에 나선 건 부산이 처음이다. 시는 오는 30일 국비 3억5000만 원과 시비 1억5000만 원을 투입해 그린벨트 마스터플랜 용역을 발주한다. 마스터플랜에는 연도별 투자계획, 단계별 집행계획 등이 담긴다. 시는 마스터플랜이 완료되면, 이를 기반으로 각 구·군이 국비를 신청해 사업을 시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군은 재정자립도에 따라 각각 70~90%의 국비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