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 게이트'에 연루돼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종철(63) 부산도시공사 전 사장의 재판이 부산지법 형사5부(권영문 부장판사)의 심리로 22일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전 사장에게 검찰이 적용한 제3자 뇌물수수와 관련한 공방이 펼쳐졌다. 이 전 사장은 동부산관광단지 내 푸드타운 민간사업자 송모(49·구속기소) 씨에게 지인이 운영하는 감리업체가 해당 업무를 담당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송 씨는 이 전 사장이 S사와 감리계약을 체결하라고 전화를 걸어왔고, 이에 따라 담당 직원을 시켜 계약을 진행했다고 진술했다. 송 씨는 당시 S사가 원하는 감리용역비가 자신의 예상보다 1억 원 정도가 비싼 3억 원 정도였지만 계약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착공도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송 씨가 이례적으로 감리용역을 계약했고, 계약금 3000만 원도 즉시 지급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전 사장의 압력으로 무리하게 감리용역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사장의 변호인은 "S사와는 토목과 건설 부분을 제외한 소방 전기 통신 분야 감리계약을 추진하는데도 담당 직원이 실수로 토목·건설을 포함한 감리용역비(3억5000만 원대)를 말하자 S사 측에서 지인(이 전 사장)의 소개를 받은 만큼 가격을 낮춰 3억 원에 하자고 해 계약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고 송 씨를 추궁했다.

이와 함께 송 씨가 푸드타운 사업자 선정 이전에 이 전 사장에게 500만 원 상당의 달러를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도 나왔다. 송 씨는 또 사업자 선정 이후 이 전 사장과 식사를 마친 뒤 이 전 사장의 차량 트렁크에 3000만 원을 넣어 전달하려 했으나 다음 날 이 전 사장이 "뭐하는 행동이냐"고 격노하면서 이를 돌려줘 찾아갔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