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창의산업 육성을 통한 문화 다양성의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한다. 창의도시(Creative Cities)는 198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개념이다.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의 쇠락, 대량 실업 등의 문제를 겪던 유럽 국가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섰다. 국가 주도의 개발이 아니라, 문화를 근간으로 한 시민의 참여를 통한 도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 개선을 추구하는 창의도시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창의도시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창의성에 기반을 둔 창의산업의 존재 여부이다. 창의산업은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및 유통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칭한다. 지난해 12월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에 선정됐다. 부산을 비롯해 아일랜드 갈웨이, 볼리비아 소피아, 영국 브래드포드, 호주 시드니 등 5곳에 불과하다. 부산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영상문화 중심도시라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그런데 '영화 창의도시' 지정을 축하하는 제1회 부산영화관광축제가 대부분 영화와 무관한 행사로 채워졌다고 한다.

부산의 자랑인 영화 관련 콘텐츠를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는 좋다. 부산영화관광축제는 영화와 관광을 결합한 문화행사로 주목받을 만하다. 그런데 행사 내용을 보면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행사 대부분은 영화와 무관한 체험과 공연으로 구성됐다. 영화 관련 행사라고는 인디밴드의 영화 OST 공연, 개봉영화 티저 영상 상영 정도다. 영화인과 관객과의 대화인 '씨네토크'는 개봉작 홍보 이벤트나 다름없다. 부산에서 촬영된 '친구' '해운대' 촬영지 탐방 같은 행사는 아예 없다.

'영화 창의도시' 브랜드가 자칫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우려도 크다. 축제 주관사는 행사 일부를 유료화하는 것 외에 플리마켓과 먹거리 장터 부스 사용료를 입점업체로부터 받는다. '영화 창의도시'가 결국 장사에 이용될 것이 뻔하다. 신생 업체가 '영화 창의도시'를 내세워 영화와 무관한 축제를 벌이는데도 부산시와 주관인 (재)영화의전당이 '민간 행사'라며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브랜드는 20년의 공든 탑이다. 더욱 소중하게 가꿔가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브랜드에 맞는 각종 축제나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의 일처럼 영화의전당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신동현 용수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사람은 누구나 무엇이든 남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며 남이 우러러보길 원합니다. 그러나 남이 자신을 높이 보아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높은 산에 올라서면 사방이 넓게 보이고, 멀리 보이고, 온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함을 맛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높은 산 정상에 오른 쾌감입니다. 이 쾌감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높은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참으로 값진 성공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기 어딘가에 높은 곳이 있고 그저 희미하게 보인다고 생각할 뿐이지 그 높은 곳을 오르려고 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지칠 줄 모르고 꾸준히 오르는 사람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참는 힘이 있어야 오를 수 있습니다. 끈기가 필요합니다. 게으르지 않아야 오를 수 있습니다. 남들과 같아서는 오를 수 없습니다.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사람 순자의 말씀에 "발걸음이 쌓이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적게 흐르는 물이 모이지 않으면 큰 강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나가면 그 시간은 영영 다시 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와 끈기로써 맡은 역할에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럴 때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써 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