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 돕는 사람 되겠다" 다짐도
- 수미초등생은 센텀병원에 전달

"부산시청의 멋진 분들 덕분에 메르스가 진정됐고, 덕분에 저도 이렇게 건강합니다. 힘내세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100여 명이 메르스 방역 최일선에 있는 부산시청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시는 연제구 연제초등학교 3~6학년 학생 112명이 감사편지를 써 메르스대책본부로 전해왔다고 3일 밝혔다. 학생 대표와 교사들은 지난달 30일 '부산시청에서 메르스 확산방지에 애쓰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는 글이 쓰인 서류봉투 두 개에 편지를 나눠 담아 시청을 직접 방문해 이를 전달했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꾹꾹 눌러쓴 편지에는 메르스에 대한 걱정과 시청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3학년 김모 양은 "지금 일하시는 분들 덕분에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많이 회복된 것 같다"며 저희도 메르스에 걸리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도 지키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역시 3학년인 문모 양은 "메르스 때문에 많이 고생하시지요? TV에서 손 씻는 법을 배웠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해서 잘 지키고 있다"며 자신의 일상을 알렸다.

5학년 박모 군은 "이 힘든 일을 포기하면 메르스에 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렇게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도 공무원님들 덕분이고, 저도 돕는다고 생각하며 손을 깨끗하게 씻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겠다"고 썼다. 5학년 양모 양은 "나도 커서 부산시청에서 메르스를 막기 위해 일하시는 분들처럼 따뜻하고 희망찬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6학년 아이들은 메르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편지에 담았다. 6학년 손모 양은 "요즘 한창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메르스 확진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메르스는 감염병이고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질병이어서 더욱 막기 힘들어 나라면 벌써 포기했을 텐데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편지를 읽어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를 보내 준 연제초등학교에 감사하고, 아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메르스 퇴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영구 수미초등학교 학생 대표와 교사도 이날 학생들이 직접 쓴 감사 편지로 꾸민 게시판을 수영구 부산센텀병원에 직접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