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도 오존·아황산가스 최악
- 집중 관리 중인 서울, 대기 개선

부산의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도권 못지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도 수도권과 같이 대기 오염을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48㎍/㎥로, 7대 대도시 중 인천(4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반해 서울은 46㎍/㎥를 기록했으며, 가장 낮은 광주와 대전은 41㎍/㎥이었다.

문제는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부산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부산은 황사가 거의 없었던 2012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환경 기준(연평균 50㎍/㎥)을 겨우 넘지 않는 47~49㎍/㎥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은 2009년 54㎍/㎥에서 2010년 49㎍/㎥로 크게 떨어진 후 2012년을 제외하고 45~47㎍/㎥를유지하고 있다. 2010년 같아진 서울과 부산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1년부터 역전돼 부산이 서울을 오히려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어 2009년에만 해도 미세먼지의 평균농도가 60㎍/㎥에 달했으나 점차 낮아져 2013년 이후부터는 기준치 이내인 49㎍/㎥를유지하고 있다.

오존 농도는 부산이 전국 최고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부산의 오존 농도는 0.026~0.029ppm 을 기록하고 있어 광주와 함께 매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의 오존농도는 같은 기간 0.19~0.023ppm에 머무르고 있다.

부산과 인접한 울산 역시 대기 환경은 열악하다. 미세먼지의 경우 지난해 기준 46㎍/㎥로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아황산가스는 전국 최고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2009년 이후 울산의 아황산가스 농도는 0.008ppm으로 서울(0.005~0.006ppm)은 물론이고 인천(0.007~0.008ppm)도 앞질렀다. 오존 농도도 부산과 광주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처럼 부울경 지역 대기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부산시가 환경부에 동남권에 대기환경청 건립을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는 수도권에만 대기환경청이 설립돼 운영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시는 내년 초까지 미세먼지 발생원별 저감대책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박기형 연구사는 "수도권에는 지자체의 정책에 더해 대기환경개선에관한 특별법도 시행되고, 대기환경청도 운영되면서 대기질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으나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은 그렇지 못한 점이 차이를 불러온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 박동진 대기관리팀장은 "부산에는 영남권을 관할하는 부산지방기상청과 APEC기후센터도 있어 대기환경청이 들어설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전국 7대 대도시 미세먼지 농도   (자료 : 부산시, 단위 : ㎍/㎥)  년도 지역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서울 54 49 47 41 45 46 부산 49 49 47 43 49 48 대구 48 51 47 42 45 45 인천 60 55 55 47 49 49 광주 46 45 43 38 42 41 대전 43 44 44 39 42 41 울산 49 48 50 46 47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