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급식은 복지 아닌 교육
- 홍준표 지사 만나 해결 모색

- 고교 신입생 배정 방식 변경
- 잘못된 관행·제도 혁파 다짐

"지난 1년간 개혁 드라이브를 제대로 걸지 못했다. 무상급식 중단이라는 블랙홀을 만나 모든 교육행정이 빨려들어가는 바람에 다른 분야를 보다 꼼곰하게 챙기지 못한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다."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학교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경남도의 감사를 거부하면서 촉발된 무상급식 중단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학교 의무교육에서 급식은 복지가 아닌 교육이다"며 "의무교육 체제 하의 급식을 선별한다는 것은 교육적 가치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무상급식은 반드시 복구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내년 총선 정국에 접어들면 정치권에서 학교급식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홍 지사를 만나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취임 초기 '성찰'과 '공감'을 내세우며 도민들과의 소통을 모색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한 대화는 그 일환이다. 그는 "교육 가족들은 이념과 상관없이 새로운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며 "문제는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오해와 편견이 상존하는 학교 밖의 시선"이라고 토로했다.

박 교육감은 "본청 인원 70명을 줄여 시·군교육지원청에 배치해 학교지원팀을 신설한 것은 전국적으로 선례가 없다"며 "학교 업무를 줄여 교사를 아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제도적인 조직 개편이라는 점에서 성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신입생 배정방식을 바꾸고 방과후 수업, 야간자율학습, 연구학교 등을 폐지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 중인 '학교 업무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바람직한 학교 문화를 정착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박 교육감은 이와 함께 "취임 2년차에는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혁파하겠다"며 인사 문제와 학교장 평가,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를 그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경남도·도교육청·도의회의 무상급식 사태 해결을 위한 3자 협상이 결렬된 뒤 제기되고 있는 '정무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6급 별정직이 아닌 사무관급 정무 보좌관을 두기 위해 관련 조례·규칙을 개정해 기능을 보완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