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유라시아 대륙 관문도시임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물 설치 사업(본지 지난 5월 11일 자 1면 보도)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가칭 '유라시아 끝이거나 시작이거나'로 이름 지어진 이 사업의 정식 명칭을 다음 달 31일까지 시민을 상대로 공모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중구 중앙동~북항 재개발구역 일원의 한 곳을 유라시아 대륙 시작 지점으로 지정한 후 여기에 상징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다. 시는 또 시베리아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의 기점이 될 부산역, 아시안 하이웨이(AH) 기점인 중앙동, 환태평양 항로 기점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도 '지정학적 기점'을 표시할 방침이다.

시는 부산이 유라시아 동쪽 끝에 위치한 점을 활용해 이 사업을 '도시 브랜드화'의 한 가지로 추진했다. 반대편인 유라시아 서쪽 끝 포르투갈 '카보 다 로카(Cabo da Roca)'가 대륙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뜻하는 십자가 조형물로 전 세계 관광객에게 이름난 것을 벤치마킹했다. 시는 상징물에 북항 재개발구역과 연계한 스토리를 입혀 세계인을 부산으로 유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산시 최기원 국제협력과장은 "단순히 상징물만 세우지 않고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희망자는 시 홈페이지(www.busan.go.kr)에 게시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우편이나 이메일(isshinn@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