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보건 업무 주로 담당
- 市 운영하는 마을지기 사무소
- 낡은 주택지 건물관리 등 서비스

각각 민간과 관이 주도하는 마을관리사무소가 동시에 문을 열었다. 향후 마을관리사무소 운영 방향을 두고 민관이 경쟁하는 모습이어서 시선을 끈다. 복지법인 우리마을은 부산 동구 범일5동에 마을관리사무소 '마실'이 문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마실'은 관리사무소이자 복지관, 보건소이고 주민 사랑방 역할을 두루 맡는다. 운영에는 마을 활동가 3명이 참여하며 각각 주거관리와 지역자원관리, 주민 복지와 보건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전구 갈아 끼우기와 같은 소소한 일부터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일까지 책임진다. 특히 필요한 인력이나 자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기보다는 지역 내에서 발굴하고 관리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매축지마을 단독주택거주자로, 2000명 가량이 마을관리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난관이었던 운영비는 부산은행이 1년에 1억 씩 2년간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우리마을은 최대 7년간 사무소를 운영한 후 주민들에게 관리권한을 이양할 방침이다. 활동가 중에서도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주거관리 담당은 1년 내에 주민으로 바꾸고, 소장도 주민 중에서 뽑을 계획이다. 오는 14일엔 주민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현판식이 열린다.

부산시도 1일부터 이와 비슷한 마을지기사무소를 연다. 마을지기사무소가 들어서는 곳은 ▷중구 산리마을회관 ▷동구 호랭이(안창)마을회관 ▷부산진구 와요행복센터 ▷해운대구 장산길 행복마을 ▷해운대구 담안골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체험주택 ▷사상구 괘내마을 행복센터 등 일곱 곳이다. 각 마을지기사무소에는 주민 상담, 현장 확인, 사무소 운영 등 관리소장 역할을 할 마을지기 1명과 주택 유지·관리를 책임지는 만물수리공 1명이 근무한다. 이들은 주택 수리는 물론 관련 교육과 공구 대여 서비스, 무인 택배 등 주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일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누수·누전·동파를 비롯해 배관막힘 보수와 소규모 설비 부속품 교체 등 단독주택 내 서비스를 2만 원 범위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일반 주민은 재료비와 인건비를 일부 부담해야 한다. 시는 마을지기사무소의 빠른 정착과 효율적 운영을 돕기 위해 전문가·교수 10명으로 총괄 컨설팅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시는 민선 6기 공약인 마을지기사무소를 부산지역 60만 낡은 단독주택지를 대상으로 매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