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백선기 구청장이 지난 4월 23일 해운대구 청사포 노인회관 준공식에 참석해 마을 어른에게 떡을 나눠주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 첨단산단·대형버스 주차장 조성
- 노인복지관 등에도 큰 관심
- 센텀시티에 드론연구단지 추진

부산 해운대구 백선기(68·사진) 구청장은 차분한 말투와 꼼꼼한 성격으로 공무원 사이에 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이라는 평가에 백 구청장은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구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세심한 부분에서의 큰 변화를 끌어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해운대구는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반여동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풍산금속과의 합의로 급물살을 탔다. 관광객이 머물 곳이 없었던 달맞이 언덕에는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이 생긴다. 보건소에만 국한되던 독감무료접종 사업 역시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인 정책으로 발전했다. 두 시간씩 기다리던 무료 접종을 해운대구 108개 병원과 협의해 동네 병원에서 모두 독감무료접종을 맞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백 구청장은 "우리 구의 정책을 본 보건복지부가 국가사업으로 지정하게 됐다"며 "1년 중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자랑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만만찮다. 이를테면 센텀시티에 드론 연구 집적단지, 글로벌 웹툰 센터, 센텀 복합 메디컬타운을 조성해 센텀시티를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단지로 바꿀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달맞이 언덕에서 송정해수욕장 죽도까지 약 1.5㎞에 이르는 짚와이어(공중 라이딩 시설) 설치는 계획에서 추진으로 가닥이 잡혔다.

개발 사업에만 관심을 둔 것은 아니다. '가정이 튼튼해야 개인의 성공도 있다'는 게 백 구청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노인 복지관이나 복지허브센터 등 복지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복지허브센터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맞춤형 복지정책 추진 거점으로, 해운대구가 추진하는 복지 사업의 중심이다.

지방자치단체에 관한 소회도 털어놨다. 정부의 결정을 비판 없이 따르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대신 정부와 자치단체 서로가 수평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구청장은 "시의원 시절 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있다"며 "해운대구가 지방자치 모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