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회 "계획변경 않고 밀어붙여
- 야구장 무산 때처럼 주민들 반발"
- 시 "그린벨트부터 해제 하려는것"

경남 창원시의 진해 육군대학 부지 개발계획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시가 이곳에 문성대학교를 유치하려다 무산됐는데도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의 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풀려다 실패했던 2013년의 선례를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2일 육군대학 부지 30만㎡에 지정된 그린벨트를 해제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공람공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번 주 중에 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한 뒤 국토교통부와 이에 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발계획 변경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국토부가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시는 당초 육군대학 부지에 문성대학(9만1276㎡)과 재료연구소(7만9070㎡)를 유치해 산·학·연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려 했으나 문성대가 이전 방침을 번복하는 바람에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태다.

앞서 국토부는 2013년 창원시의 육군대학 부지 그린벨트 해제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의 구장을 육군대학 부지에 짓는다는 명목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신청했는데, NC다이노스 측이 창원시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아 해제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진해 출신 시의원들은 이런 이유를 들어 시가 기존 개발계획을 고수하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박춘덕 의원(진해구) 의원은 "재료연구소만의 이전은 진해 발전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며 "오히려 NC다이노스 구장 건설 무산 당시 나타났던 옛 진해·마산 주민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는데도 시가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마냥 개발을 지체할 수 없어 우선 그린벨트부터 해제하려는 것"이라며 "재료연구소를 육군대학 부지에 이전시킨 뒤 다른 연구소와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면 산·학·연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