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부산 이사벨고 학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수시 지원대학·학과 선택 잣대
- 변별력 낮아 실수가 당락 좌우
- EBS연계 여전…집중학습 필수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바로미터'가 될 6월 모의평가(모평)가 지난 4일 전국 2400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재수생을 포함해 62만 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행된 이번 모평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6월 모평에 대한 분석 및 11월 본 수능 대비법을 부산종로엠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지난해 같은 '물수능' 수준

6월 모평은 '물수능' 지적을 받았던 지난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난도가 낮아 상위권 변별력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영역별로는 지난해 어려웠던 국어B형이 쉽게 출제됐고, 영어는 지난해보다 조금 쉽게 나왔다. 국어A형과 수학A형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학B형은 지난 수능보다 한 문제 정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의 경우 국어A형은 지난 수능보다 1점 상승한 98점이고, 국어B형은 무려 9점이나 오른 100점인 것으로 추정됐다. 수학A형 지난해와 동일한 96점, 수학B형은 6점 이나 하락한 94점이었다. EBS 연계 방식이 바뀐 영어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가능할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본 수능에서도 6월 모평처럼 영어가 쉽게 출제되고, 수학이 어렵게 나온다면 국제고 외고 등 특목고 출신 영어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학이 강한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본 수능이 6월 모평 수준으로 나온다면 올해 정시모집의 경우 국영수 성적보다 탐구 영역의 성적이 합격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올해 수능은 선택과목에 따른 난이도 조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학습 전략 재구성해야

6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수험생은 자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보완하도록 학습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6월 모평은 수능 출제 경향을 예상하는 시험인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수능에서는 실수가 당락을 좌우하므로 6월 모평에서 실수한 것이 있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탐구 성적을 바탕으로 선택과목 변경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6월 모평이 '물수능'이었던 지난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미뤄 올해 입시도 탐구 영역이 당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시에서 적용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탐구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탐구 과목을 선택할 때 우선으로 고려할 사항 중 하나는 과목별 응시자 비율이다. 과탐Ⅱ처럼 선택 비율이 낮은 과목은 표준점수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6월 모평 성적에서 탐구 성적이 낮고, 그 과목의 선택 비율 역시 지나치게 낮다면 선택과목의 변경을 염두에 둬야 한다. 6월 모평 성적이 자신이 예상 성적보다 높게 나온 인문계열 수험생은 한국사를, 자연계 학생은 과탐Ⅱ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6월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수시에서는 정시에서 합격이 가능한 대학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논술이나 면접고사가 수능 이후에 시행되는 대학은 약간 낮은 수준의 대학이나 학과에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6월 모평 성적은 수시 지원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수학B형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은 수학A형으로의 전환을 고민하자. 지역대학 중 부산대를 제외하고는 수학A형을 쳐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물론 수학B형에 5~18% 정도의 가산점을 주지만 수학A형의 학습량이 수학B형 학습량의 절반이 되지 않으므로, 남는 시간을 수학 대신 다른 과목에 집중한다면 전반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EBS 철저히 공부하고 실수 줄여야

6월 모평의 주된 특징은 전년 수능처럼 EBS 수능교재와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도 EBS 교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를 달달 외울 정도로 철저히 공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6월 모평의 출제경향을 살펴보면 EBS와 연계하더라도 지문의 난도가 높고 변형된 문제가 많아 심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또한 상위권 학생은 EBS와 연계되지 않은 난도 높은 문제가 두세 문항 출제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 문제가 변별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쉬운 수능에서는 한 문제 실수로 2등급이 돼 수시모집에서 실패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하자. 난도가 낮은 시험에서는 실수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있으므로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입시 기관별 등급 컷 (원점수 기준)

등급 2015학년도 2016학년도 6월 모평(추정) 6월  모평 수능 부산종로 엠학원 EBS 메가 스터디 유웨이 진학사 이투스 비상 교육 국어  A형 1 97 97 98 98 98 98 98 98 98 2 93 91 94 94 94 94 94 94 94 3 87 85 88 88 87 87 89 88 89 4 77 75 78 78 78 78 80 80 82 5 62 62 65 65 64 65 65 66 71 6 45 48 50 48 48 48 48 51 55 7 25 35 33 32 31 32 32 35 35 8 19 25 21 21 20 20 20 19 23 국어 B형 1 94 91 100 98 98 98 98 98 98 2 88 85 97 96 96 96 96 96 95 3 82 78 91 91 92 92 92 92 91 4 73 70 85 85 85 85 85 85 84 5 60 59 73 73 73 73 72 73 72 6 47 47 56 54 54 54 54 55 56 7 30 35 38 34 33 34 35 37 38 8 20 24 22 22 22 22 22 22 25 수학  A형 1 95 96 96 96 96 96 96 96 96 2 88 92 88 88 88 88 88 88 88 3 80 83 76 77 76 76 76 76 77 4 56 67 57 57 59 58 59 58 59 5 29 39 36 35 36 36 36 37 36 6 17 24 22 20 22 21 22 21 23 7 13 16 15 14 16 15 16 15 15 8 10 12 10 10 10 10 10 11 10 수학  B형 1 96 100 94 94 92 94 93 94 93 2 88 96 87 87 84 87 88 87 88 3 80 89 79 79 73 78 81 78 79 4 70 80 68 67 60 67 70 68 69 5 53 66 53 52 46 52 55 53 53 6 34 48 35 34 31 34 36 37 37 7 20 26 22 22 20 22 22 25 26 8 12 15 13 13 13 14 13 15 15 영어 1 100 98 100 98 97 98 98 100 100 2 97 93 95 95 94 94 94 95 95 3 90 83 87 87 87 87 88 88 87 4 79 74 76 76 75 76 76 76 77 5 65 64 62 61 59 61 62 62 68 6 48 51 45 46 44 46 45 49 54 7 29 36 32 32 32 32 33 33 36 8 20 26 23 23 24 24 23 2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