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오·폐수 처리 용량 한계 때문"

경남 양산시가 웅상지역에 특정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승인하면서 같은 곳의 다른 산단 개발사업은 보류해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25일 양산시와 산업단지 개발업체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서창일반산업단지(이하 서창산단) 개발을 승인·고시했다.

12개 업체가 입주하는 실수요자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716억 원을 들여 27만3280㎡의 산단을 개발하는 것이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추진했던 주남산업단지(이하 주남산단)은 사업 승인이 보류됐다. 서창산단과 맞닿은 이 산단 역시 24만5931㎡ 규모로 560억 원을 들여 7개 업체가 입주하는 실수요자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인근 회야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 한계 등을 이유로 서창산단만 승인했다.

이에 주남산단 입주 예정업체들은 '특혜성 승인'이라며 행정 절차상의 문제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혜성 근거로 ▷서창산단 실수요자에 대한 조사 미흡 ▷서창산단과 주남산단 부지가 중첩되는 구역은 협의조정하라는 경남도의 조건부 승인 무시 ▷울산 회야하수종말처리장 증설 준공(2018년)과 주남산단 완공(2019년) 시기 조정안 배제 등을 꼽고 있다. 즉 양산시가 서창산단의 입주업체 확보를 돕기 위해 주남산단 승인을 뒤로 미뤘다는 주장이다.

실제 주남산단 실수요자로 참여했던 등산용품 전문업체인 ㈜콜핑 등은 공장 증설을 위한 용지 확보가 어렵게 됐다. 결국 콜핑은 서창산단에 입주하거나 타 지역 산단에서 용지를 구해야 할 형편이 됐다.

주남산단 개발업체 관계자는 "시가 명확하지 않은 실수요자 조사와 경남도의 조건부승인을 무시하고 서창산단만 승인한 것은 충분히 의혹을 살 만하다"며 "100% 실수요자로 이뤄진 주남산단 입주 예정업체들의 타 지역 공장 이전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창산단 승인 과정에서 법적·행정 절차상의 문제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웅상지역 산단은 오·폐수를 처리하는 회야하수종말처리장 관리기관인 울산시의 의견이 절대적이어서 주남산단 개발을 뒤로 미뤘을 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