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의원들이 의료관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산시 한의사회는 27일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한방의료관광연맹(이하 한방연맹) 창립총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의료관광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한의원이 뭉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방연맹에는 한의원 5곳과 한방병원 1곳이 참여한다. 대부분 한의원은 진료과목 구분 없이 전 과목을 진료한다. 하지만 이를 생소하게 여기는 외국인의 특성을 반영, 이번에 참여하는 병·의원은 내과 불임(성장) 뇌발달장애 한방성형 비만 암으로 진료과목을 특화했다.

부산을 찾은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러시아인이 가장 많지만, 한방연맹은 일본인을 주 고객으로 삼아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일본은 최근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한국, 중국과 달리 한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치료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 한의사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를 인용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3년 한방통합 진료를 위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인이 4429명으로 전체의 46.4%를 차지했다. 2위 중국(800명), 3위 러시아(778명)의 5배가 넘는 압도적 수치다. 특히 부산은 국내 대도시 중 일본과 가장 가까워 일본인 의료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방연맹은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일본 한방스타일협회와 함께 나고야, 도쿄 등지에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한방스타일협회는 일본에서 한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민간단체다. 하반기에는 일본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내 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한의원들이 뭉친 것은 개별 한의원이 외국인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방 관련 의료기관은 병원급보다는 개인 개원 형태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은데, 개별 의원이 통역사를 고용하고 해외 광고와 세미나를 감당하기에는 비용과 시간 부담이 크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한의사회 차원에서 의료관광컨벤션 등에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었다.

부산시 한의사회 홍성운 사무국장은 "한방에서도 의료관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맹을 출범했다"며 "체계가 잡히면 참여 한의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