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6·25전쟁 후까지 결핵은 질병과 빈곤의 악순환을 상징하는 전염병이었다. 비참한 전쟁으로 야기된 국민경제의 파탄, 심신의 고통과 부담 등은 결핵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렸다. 더욱이 식품 구입난에 따른 영양 부족과 비위생적인 피난 생활, 의료공급체계의 미비, 가재 도구의 손실 등에 따른 개인위생 관념의 저하 등으로 결핵은 국민병 또는 망국병으로 부르게 됐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결핵퇴치사업의 강화와 국민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이 감소했다.
결핵은 결핵균의 침입으로 발생하는 병이다. 결핵은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옮겨지는 전염성 질환이다. 누구든지 결핵에 걸릴 수 있으나 결핵균이 침입하더라도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침입 후 체내의 저항력이 약하면 발병할 확률이 높다. 결핵은 우리 몸속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폐조직에 감염을 일으키는 '폐결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후진국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많이 알고 있는 결핵, 그래서 아직도 결핵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부산이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결핵 발생률 9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국 중 결핵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1위인데 부산은 우리나라에서도 최악의 '결핵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부산이 '결핵 도시'가 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부산은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빨리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10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부산 전체 인구 대비 14%를 기록해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가 됐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결핵보균자들이 퍼뜨린 결핵균 잠복 감염자가 질병에 취약한 노인이 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결핵과 유관성이 높은 당뇨 진단 경험률 전국 1위, 고위험 음주율 1위, 가구당 소득 7대 도시 최저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과 건강지표가 부산을 '결핵 도시'로 키웠다.
문제는 이게 추측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도 부산의 심각한 결핵 실태에 대해 연구나 조사를 한 적이 없다. 결핵에 관한 한 부산은 '무방비 도시'다. 보건당국이나 학계의 책임이 크다. 우선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동시에 부산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건강지표를 개선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결핵 도시'라는 낯부끄러운 오명을 이제는 벗어야 할 때다.
용수초 교사 신동현
# 어린이 사설 쓰기
사람의 행동은 습관의 묶음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결국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 사람에게 형성된 습관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밥 먹을 때의 모습도 여러 가지입니다. 수저 쥐는 법, 국물 마시는 법, 씹는 모양, 좋아하는 반찬 등 같은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걷는 모습을 보아도 발 내딛는 모양, 걸음의 폭, 허리 모양, 몸 흔드는 모양 등이 모두 다릅니다.
어떤 일을 마주쳤을 때 반응하고 해결하는 자세도 모두 다릅니다. 그것은 개인에게 형성된 습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천성이 아니라 그에게 형성된 습관입니다. 습관은 평생 형성되나 가장 중요한 시기는 태어나서부터 청소년기까지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습관은 묶음으로 돼 있기 때문에 서로 연관을 가지고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우리의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은 무엇일까요? '질병으로부터 건강한 몸을 지키기 위한 좋은 습관'이라는 논제로 자기 생각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글을 써 봅시다(600자 내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