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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병수 시장이 울산시청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8개 시·도가 유치 경합
- 공동추진 땐 시너지 커 유리
서병수 부산시장이 원전해체기술산업 종합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를 부산 울산이 공동 유치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서 시장은 27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 공무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고 "원전산업을 부산 울산 상생협력의 출발점으로 삼자"며 이같이 밝혔다.
원전해체기술산업은 2050년까지 세계 시장 규모가 1000조 원에 달하는 블루오션으로, 부산과 울산은 물론 경북 광주 전남 전북 강원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 시장은 '상생의 시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은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로 잦은 사고 탓에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노후 원전 폐로와 원전해체센터 설립에 부산 울산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시는 지난달 7일 서 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이 등산 회동에서 고리1호기 폐로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본지 지난달 7일 자 2면 보도)한 이후 한 차례 실무협의를 갖고 원전해체센터 공동 유치를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애초 우리 시는 원전해체센터 단독 유치를 추진했지만, 8개 시·도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부산 울산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측면에서 공동 유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원전해체센터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2019년까지 1473억 원을 들여 7550㎡ 규모의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각각 고리원전과 신고리원전을 보유한 기장군 장안읍과 울주군 서생면은 작은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다. 따라서 두 행정구역의 경계에 원전해체센터를 유치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이 고향인 서 시장은 김 시장 역시 부산에서 중·고교를 졸업한 인연을 부각하며 "지금이 부산 울산 협력을 위한 최적기다. 비슷한 고민과 과제를 안고 있는 두 도시가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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