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갑질'로 전기료 폭탄을 맞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S주상복합아파트(아파트 1360가구, 오피스텔 319실) 입주민(본지 지난달 24일 자 1, 3면 보도) 500여 명이 부산시에 공동주택 특별감사를 신청했다. 오피스텔에 비싼 주택용 요금을 일괄 부과하고서도 피해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한전을 질타하는 한편 아파트에서도 전기료 오과금 문제가 불거지자 시의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이 아파트 양정문 관리비오과금대책위원장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입주민의 30% 이상인 570명의 동의를 얻어 27일 부산시 건축주택과에 공동주택 특별감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한전이 2011년 7월부터 건축법상 업무시설인 오피스텔에 일반용 전기요금이 아닌 누진제가 적용되는 주택용 요금을 부과해 4배에 달하는 전기요금이 부과됐다며 항의한 바 있다. 특히 오피스텔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한 입주민은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분 전기요금을 확인한 결과 일반용으로는 248만 원에 불과한 전기요금을 4배에 달하는 996만 원이나 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에 입주민들은 ▷전기료 오과금 ▷설비 과다 구입 ▷용역 및 수의계약의 불법성 ▷감정평가업체 선정문제 ▷조경 과다 지급 ▷주민만족도 조사방법의 불법성(3년 용역계약연장) ▷수당 과다 지급 등 7가지를 이유로 특별감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양 위원장은 "당연히 업무용 적용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기요금이 부당하게 부과돼 분통이 터진다"며 "아파트도 한전이 가격이 저렴한 고압용 전기요금 대신 저압용 전기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신청서는 이날 접수됐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