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公 직원 돈 준 업자 3명 기소

- 기장 지역 정치인 측근
- 롯데몰 상가 임차 영업 중

부산지역 최대 사업인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입찰 정보가 뇌물 대가로 고스란히 민간사업자에게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입찰자 수나 낙찰 예상금액이 담긴 정보가 줄줄이 새어 나갔고, 민간사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입찰 조건이 변경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동부산관광단지 내 상업용지인 CRS Ⅰ, Ⅱ 부지 관련 입찰 정보를 도시공사 전문위원 양모(46·구속기소) 씨에게 제공받은 뒤 낙찰에 성공, 그 대가로 양 씨에게 1억 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김모(여·47) 씨와 또 다른 김모(51) 씨를 17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양 씨에게 해당 부지의 입찰과 관련한 정보를 얻어내고, 2013년 11월 도시공사에서 구역별 입찰을 하려던 이 부지를 일괄입찰받는 조건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해 낙찰(본지 지난 3일 자 6면 보도)받은 뒤 그 대가로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씨는 입찰 예정가의 120%를 써내면 낙찰받을 수 있다고 이들에게 정보를 줬고, 이에 이들은 121%를 써내 낙찰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그 뒤 이들은 이 부지를 전매한 뒤 이중계약서를 쓰고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날 구속기소된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인 강모(54) 씨는 강원도의 수산물 수입업자를 투자자로 끌어들여 양 씨에게 접근, 주차장 부지인 P8 구역의 입찰 정보를 제공받아 낙찰받은 뒤 2014년 9월 그 대가로 8만 달러를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양 씨는 지난 3일 구속기소된 푸드타운 민간사업자 송모(49) 씨에게 현금 2억 원과 향응 등 1000만 원 상당을 받은 것을 포함하면 동부산관광단지 사업부지 분양과 관련, 민간사업자 4명에게 무려 3억90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날 롯데몰 동부산점 상가 임대 과정의 비리 혐의와 관련 롯데몰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런 가운데 기장 지역 정치인의 측근이 해당 쇼핑몰 상가를 임차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5일 압수수색한 감리업체 대표를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감리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도시공사 전 고위 임원이 시공사 등에 청탁 또는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