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컨퍼런스홀에서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보육 토크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등으로 부모와 교사, 원장 간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육'문제를 놓고 서로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오후 4시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컨퍼런스홀에서는 부산시 주최로 '2015년 상반기 보육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는 부모, 교사, 원장, 전문가 등이 패널로 나섰으며, 원장,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부모 자격으로 나선 양은영 씨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며 "보육교사 1인당 아동 수도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박지현 씨는 "평가인증을 한다며 엄청난 서류를 요구하다 보니 허위로 기재하는 경우도 많고 교사들도 힘들어하는 것"이라며 "부모는 아이가 밝게 웃고 있는 사진 하나면 만족한다. 평가인증을 좀 더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사 자질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박기남 아이뜰 어린이집(남구) 원장은 "누가 듣는지도 모르는 온라인 수업으로 자격증을 남발하다 보니 오히려 보육 관련 학과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며 "군대에 가도 인성 테스트를 하는데 보육교사도 인성 테스트와 스트레스 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육 현장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정길대 부산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어린이집 교사는 시간당 평균 917원을 받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보육료 현실화를 요구했다. 김승미 신도어린이집(해운대구) 교사는 "한 명이 구토하면 당장 옆 반 선생님을 불러야 한다"며 "보육의 질을 높이려면 영아반만이라도 보조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부산시 김희영 여성가족국장은 "이번 자리를 통해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