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 계약과정 개입 의혹

'동부산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부산관광단지 내 또 다른 시설의 입찰 비리와 관련, 롯데몰 동부산점의 전 현장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푸드타운과 센트럴 리테일 스트리트(CRS), 나이트레저몰 등에 이어 또 다른 사업장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는 등 동부산 관광단지 내 모든 사업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시화하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7일 오전 동부산관광단지 내 주차장 부지 입찰 과정에서 부산도시공사 관계자에게 편의 및 정보 제공 대가로 거액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롯데건설 소속 신모(52) 전 롯데몰 동부산점 건축현장사무소장을 경남 김해시 장유면 롯데워터파크 건설 현장에서 체포했다. 동시에 해당 사업장과 신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장부 등 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신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롯데몰 동부산점 건설 과정을 총괄했다. 신 씨는 상업시설 내 주차장(P7 구역) 부지 입찰 과정에서 부산도시공사 관계자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푸드타운과 나이트레저몰, CRS 관련 민간사업자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 기소된 부산도시공사 동부산기획실 전문위원인 양모(46) 씨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 씨는 1차 구속기소에서 드러난 현금 2억 원과 향응 1000만 원에, 나이트레저몰 등 또 다른 상업시설 사업자에게 2억 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은 혐의까지 더해져 현재까지 5억 원 안팎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양 씨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7억 원 이상의 뭉칫돈을 발견하고 나머지 돈의 성격과 수수한 돈이 상납 등으로 이어졌는지를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이 주차장 부지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푸드타운과 테마파크 사이에 면적 6801㎡ 규모로, 지난해 7월 입찰 공고가 돼 신 씨에게 113억 원에 낙찰된 뒤 현재 부인인 윤모 씨를 거쳐 윤 씨가 대표로 있는 (주)S사로 소유가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 소속 직원이 개인 돈으로 부지를 분양받았을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롯데건설이 이번 계약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주차장 부지는 30%를 근린생활시설로 개발할 수 있어 앞으로 상업시설 용도로 변경이 용이한 데다 입지 조건이 좋아 입찰 공고 당시 예정가 43억6284만 원의 260%나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