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公 직원 등 소환 임박

'동부산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부산관광단지 내 푸드타운에 이어 다른 사업장으로 수사의 칼날을 들이댔다. 검찰은 31일 동부산관광단지 내 또 다른 상업시설과 관련, 민간 사업자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3명을 체포했다. 검찰 수사가 부산의 초대형 미래 프로젝트인 동부산 관광단지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정·관계가 긴장에 휩싸였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이날 강원도와 부산 기장군, 해운대구 등 세 곳에서 동부산관광단지의 또 다른 민간사업과 관련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동시에 부산에서 해당 상업시설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김모 씨 등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특히 체포된 이들을 상대로 동부산관광단지 내 상업시설 조성 과정에서 좋은 부지를 받기 위해 금품 로비를 시도한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공사와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자의 체포나 소환이 임박해졌다. 검찰이 체포된 3명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체포된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동부산관광단지 내 사업 관련 자료 일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부산관광단지 푸드타운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의 실질적 대표인 송모(49) 씨와 부산시의회 박인대(58·기장1) 의원 등 관련자 4명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이날 동부산관광단지 내 또 다른 상업시설을 수사함에 따라 동부산관광단지 다른 사업장에도 검찰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검찰이 푸드타운과 이날 압수수색한 시행사 외 또 다른 대형 상업시설에 대한 수사 착수가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동부산관광단지 내 상당수 사업장이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 일부 사업장에 대해 검찰이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증거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검찰은 동부산 관광단지 내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도시공사 등 유관기관이 헐값 매각 등 특혜를 줬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지검은 지난 주말부터 검사 4명 체제의 특수부에 형사부 검사 1명을 보강하는 등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푸드타운부터 수사를 시작한 부산지검이 애초 예측처럼 '수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검사를 보강한 것이다.

부산지검 고위 관계자는 "1999년부터 진행한 동부산관광단지 사업 전반에 걸쳐 계약의 투명성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4조 원에 달하는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점 등을 수사로 파악할 것"이라며 동부산관광단지에 대한 수사 확대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