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전망대. 국제신문DB

- 경영 정상화 계기 될지 주목

부산 영도구 태종대 전망대 관리운영권이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에서 부산시설공단으로 유상 이관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지적을 받아온 아시아드CC가 경영 정상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아시아드CC 구영소 사장과 정책미팅을 가진 서병수 부산시장은 "태종대 전망대 관리운영권을 4억5000만 원에 시설공단으로 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구 사장이 "태종대 전망대 관리권을 가져가든지, 아니면 태종대유원지 전체의 관리권을 아시아드CC에 달라"고 공격적으로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태종대유원지의 전체적인 운영은 시설공단이 맡고 있지만, 전망대만 따로 아시아드CC가 관리한다. 아시아드CC는 ㈜부산관광개발에서 분리되기 전인 1999년 공사비 45억5000만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태종대 전망대를 재건축했다. 아시아드CC는 이후 전망대를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 무상사용 허가권을 받았다. 이때부터 태종대유원지 관리운영권은 아시아드CC와 시설공단으로 이원화돼 기형적인 형태로 유지됐다.

이 때문에 아시아드CC는 태종대 전망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3억3000만 원 등 매년 수억 원의 적자에 허덕였다. 태종대 전체를 관리하는 시설공단이 유원지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해 전망대로의 접근이 어렵고, 수도권 여행사는 태종대 관광코스에서 전망대를 제외하기 일쑤였다. 이런 탓에 아시아드CC는 지금까지 전망대 관리권 유상 이관을 부산시에 줄기차게 건의했지만,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를 미뤄 왔다.

아시아드CC는 유상 이관을 통해 태종대 전망대 자산 상각 잔액 19억5000만 원 중 임대보증금 15억 원을 제외한 4억5000만 원을 보상받을 수 있게 됐으며, 고질적인 '혹'도 떼어냈다. 부산시는 이달 말 확정할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기능 조정 때 태종대유원지와 용두산공원의 관리운영을 '관광'의 측면에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태종대 유원지 관리운영권 일원화도 이에 대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드CC는 이날 정책미팅에서 구 사장의 임기인 2018년 1월까지 자본잠식 상태인 경영을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약률 90% 달성 ▷골프아카데미 및 골프장 개방 행사 활성화 ▷골프패키지(호텔·렌터카·쇼핑) 개발 ▷노후시설 정비 ▷대리운전비 지원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아시아드CC는 또 기장군에 건립 예정인 '야구 명예의 전당' 내 야구장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해줄 것을 부산시에 건의했다. 구 사장은 "태종대 전망대 유상 이관이 결정돼 큰 짐을 하나 덜었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기 중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