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하계올림픽 부산 울산 경남 공동 유치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돌연 재검토 선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부산시는 단독 또는 부산 울산 공동 유치 쪽으로 급히 방향을 틀었지만 재정 부담과 사후 경기장 활용 문제 등 난관에 부딪혔다.

부산시는 30일 열기로 한 올림픽 공동 유치 부울경 첫 실무협의가 경남도의 불참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남도는 최근 "도가 고강도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올림픽 유치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실무협의 연기를 부산시에 요청했다. 경남도의 이 같은 움직임은 홍 지사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가 두 번씩이나 실무협의를 연기했다는 점에서 부울경 올림픽 공동 유치는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초 경남도는 지난 12일 개최하기로 했던 실무협의를 30일로 한 차례 미뤘다.

올림픽 유치 과정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부산대 조송현(체육교육과) 교수는 지난해 말 학술세미나를 통해 2028 올림픽 32개 경기장을 부울경에 분산하면 6조465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경남이 빠지면 부산시가 분담해야 할 예산은 훨씬 불어나고, 올림픽 후 경기장 활용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남강댐 물을 부산의 식수로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등 부산 경남의 협력사업도 시행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