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을 횡단하는 해상교량인 마창대교에서 투신 자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창원해경은 2008년 7월 마창대교가 개통된 뒤 지금까지 23건의 투신사고가 발생해 22명이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2013년 5명, 2014년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올 들어선 2명이 뛰어내려 1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다.

투신자들은 차를 타고 가다 다리 중간에서 갑자기 차를 세운 뒤 뛰어내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인도가 없고 자동차전용도로인 마창대교엔 보행자들이 진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교량은 대형선박이 마산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돼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 높이가 64ｍ에 이른다.

마창대교 인근 가포신항 내 창원해경 전용부두, 마산항 내 창원해경 마산파출소에서 경비함정이나 당직정이 최대한 빨리 출동해도 투신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을 줄이려면 투신 자체를 막아야 하지만 마땅한 방안이 없다고 경찰과 교량운영사업자 측은 하소연한다.

마창대교 운영사업자인 (주)마창대교 관제센터는 마창대교 해상구간 1.7㎞에 CC(폐쇄회로)TV 12대를 달아 교량 전체를 24시간 감시한다. 이상 기미가 보이면 경고방송을 하거나 곧바로 직원이 출동한다. 교량을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늦추는 등 멈출 기미가 보이면 CCTV가 자동으로 추적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투신 시도를 원천적으로 막진 못하는 상황이다. 교량 난간 높이도 성인이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다. 마창대교 측은 "투신자 대부분이 개인적인 문제때문에 뛰어내렸다"라며 "여러 방지책을 운용하고 있지만 아무리 감시해도 100% 막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