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치러진 전국 고 1~3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모평)에서 고3 영어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 필수 첫 세대인 고2 수험생의 한국사 점수는 절반 정도가 3등급 이상으로 높았다.

3월 모평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이 응시 현황 및 채점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고3 영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4.36%로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표준점수 131점)이었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진 셈이다. 절대평가 전환 첫 세대인 고1 영어의 경우 아직 구체적 등급 분할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이번 채점에서 별도의 등급이 나오지 않았지만, 원점수 기준 80점 이상이 20.25%인 것으로 추정됐다.

고3 국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A형 0.37%, B형 0.48%로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A형 1등급컷은 원점수 기준 95점(표준점수 128점), 국어B형은 원점수 96점(표준점수 129점)이었다. 수학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A형(인문계) 0.19%, B형(자연계) 1.11%로, 수학A형이 특히 어렵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A형 1등급컷은 원점수 81점(표준점수 141점), 수학B형 1등급컷은 원점수 92점(표준점수 139점)이었다. 한국사 필수 첫 세대인 고2의 한국사 영역 1등급(절대평가로 원점수 50점 만점에 40점 이상) 비율은 16.55%였다. 3등급(원점수 30점 이상) 이상 비율은 47.13%로 절반 가까이나 됐다.

'이과 선호' 현상에 따라 자연계열 수험생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고3 자연계 수험생의 과학탐구 응시자는 전체의 39.6%로 전년(39.3%)보다 0.3%포인트 늘었고 2008년(33.4%)→2011년(35.6%)→2012년(38.7%)→2013년(39.0%)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2 자연계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이 44.8%로 지난해(40.7%)보다 4.1%포인트 증가하는 등 내년 고3 자연계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진학자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과학탐구 등 자연계 응시 비율이 늘고 있다"며 "고3 3월 모평의 경우 영어는 쉽게, 국어와 수학은 어렵게 출제돼 이에 맞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