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 수령자 거의 없고
- 사회적 '돌봄' 비용 크지만
- 연령 맞춤정책은 전무

부산의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이 상대적으로 '젊은' 노인보다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독립적인 활동이 힘들고 노후준비 정도도 낮은 등 65~84세 노인과는 또 다른 특징을 보이지만 이에 대한 연령별 맞춤 정책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2004년 부산의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거주자 기준)은 1만2417명이었으나 10년이 지난 2014년 3만241명으로 144% 폭증했다. 같은 기간 100세 이상 인구도 96명에서 185명으로 거의 배가 됐다. 이에 반해 65~84세 노인은 27만3510명에서 45만3385명으로 66% 늘어났다.

이 중 100세 이상 노인은 2006년 103명으로 이미 100명을 넘어섰으며 2010년 소폭 감소했으나 2012년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민등록에는 올라 있으나 실제 거주가 확인되지 않은 인구(거주 불명자)까지 포함하면 100세 이상만 1407명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는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부산복지개발원이 내놓은 '고령사회비전2020'에 따르면 2030년 부산의 85세 이상 초고령자는 8만8367명으로, 2000년보다 9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노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에는 4.09%에 불과했으나 2030년에는 10.26%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하지만 초고령 노인 중에는 국민연금 수령자가 거의 없고, 자녀 역시 60대 전후로 노인 진입을 앞두고 있어 부양자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기준 부산에서 국민연금을 받는 초고령 노인은 5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을 돌보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65~84세 노인에 비해 크지만 연령별 대책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연령별 대책이라고 해봤자 100세 이상 노인에게 지팡이를 나눠주는 수준이다.

부산복지개발원 이재정 정책연구부장은 "65세만 넘으면 70대든 80대든 똑같은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보니 경로당 수만 늘리는 획일적 대책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김수영(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복지관은 60세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어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초고령자 맞춤 대책으로 자립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결국 사회적 돌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