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연합회는 경영난 호소

울산지역 상당수 사립유치원이 시교육청의 유치원비 동결 방침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치원비를 평균 3%가량 인상한 것으로 드러나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사립유치원 115곳을 대상으로 올해 유치원비를 조사한 결과, 정부지원금 29만 원(교육과정지원비 22만 원, 방과후 과정비 7만 원)을 포함해 월평균 48만6278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47만6597원에 비해 3% 오른 금액이다.

지원청별로는 강북교육지원청 산하 유치원의 평균 원비는 49만5185원으로 지난해(48만3032원)보다 2.52% 올랐다. 강남교육지원청은 48만5278원으로 지난해(46만9069원)에 비해 3.46% 인상됐다. 지역별로는 도심권인 중·남구지역의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원비를 인상한 유치원은 전체 115곳 중 과반수인 68곳이었다. 원비를 내린 곳은 3곳에 불과했고, 44곳은 동결했다.

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남구 옥동의 A유치원으로 64만4547원이었고, 반대로 가장 싼 곳은 울주군 언양읍의 B유치원으로 29만 원이었다. 가장 비싼 곳과 싼 곳의 원비 차이가 35만여 원이나 됐다. 원비는 적게는 월 1만 원 안팎에서 많게는 3만 원 이상 인상한 곳도 있어 일부 유치원의 경우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부모들의 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비 동결·인하 유도에 나서기로 했다. 동결하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운영비 중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립유치원들은 경영난에다 인건비 및 임대료 인상, 어린이 통학버스 개조비 등 여러 요인을 들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울산시사립유치원연합회 변외식 회장은 "정부의 지원금이 몇 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인건비 등 물가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법 개정으로 통학버스를 개조하거나 새로 구매해야 하는 등 부담이 가중돼 원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들이 원비를 인상해도 제재할 방법은 없다"며 "교육부에서 유치원비 인상 상한선을 정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내려오면 다시 점검해 동결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