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너 개 외국어 구사 가능하게
- 강사 인건비 등 운영비 市 지원
- 시장- 교육감 오늘 협의회 논의

서너 개 정도의 다양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다중언어를 집중 교육하는 시범학교가 이르면 내년 부산에 생긴다.

부산시교육청은 서병수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25일 오후 시교육청 2층 전략회의실에서 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다중언어교육 시범학교 운영 등에 관한 안건을 논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서 시장은 다(多)언어 구사가 가능한 미래형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다중언어교육 활성화를 통한 다른 지역 젊은 학부모의 부산 유입 확대를 위해 다중언어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할 것을 김 교육감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여러 언어에 대한 정규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로,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학기부터 문을 열 전망이다.

현재 초등학교 2곳 정도가 시범학교로 거론된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강사 인건비 등 예산은 시가 지원한다.

시의 제안에 교육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교육청 인재개발과 이상분 장학관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다. 다중언어 교육을 최대한 정규 교과로 편성하되 수업시수 등 제한으로 정규 교과로 편성하지 못하면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보통 다문화학교를 중심으로 다중언어교육을 시행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일반 학교의 정규 교과로 여러 언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이례적이다. 요즘 학부모들은 조기 언어 교육에 관심이 많아, 시민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 학교급식 지원 확대 방안도 거론된다. 김 교육감은 일반고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는 저소득층 학생의 석식비를 지원하는 안건을 서 시장에 제안한다. 필요 예산은 지난해 기준 10억 원 정도이며,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확보되면 3월부터 소급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 시와 교육청은 ▷원 북 원 부산운동 협력 강화 ▷센텀시티 내 학교용지(센텀2초) 사용 여부 결정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추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의 교육행정협의회는 시정과 교육행정 간 소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는 정례회의로, 서 시장과 김 교육감 취임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다. 서 시장과 김 교육감은 교육행정협의회를 종전 연 2회에서 연 4회(분기별 1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열릴 다음 협의회는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시와 시교육청 공동 세미나 개최' 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