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문활용 여부는 검토 중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영어 영역의 EBS 교재 70% 연계는 유지된다. 다만 교재 내 지문을 직접 활용할 것인지 여부는 추후 확정된다. 또 난이도 안정화를 위해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보여 올해 수능은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서울교대에서 공청회를 열고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영어 영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계율이 높은 EBS 지문이 수능에 거의 그대로 나오다 보니 자유로운 출제가 제약되고, 수험생은 영어를 공부하지 않고 해석본만 외우는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수능개선위는 일단 연계율 70%는 2017학년도까지 유지하되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할지 여부는 3가지 방안 중 하나로 확정할 방침이다. ▷2017학년도 수능까지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방안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현행 70%→2016학년도 50%→2017학년도 30%) ▷해석본 암기만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에 한해서만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 방안 등 3가지다.

또한 수능개선위는 난이도 안정화를 위해 변별력 있는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영역별 만점자가 과도하게 발생, 실수로 등급이 결정되는 현상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수능 출제오류를 막을 여러 장치도 발표됐다. 수능개선위는 출제 인력풀을 확대한다. 종전까지는 평가원 자체 확보, 본인 신청, 추천 등으로 출제위원을 선정했으나 그 수가 한정적이고 다양성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사 대상 연수를 실시하는 등 우수한 수능 출제인력을 양성해 수능오류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보안상 금지됐던 출제위원의 인터넷 직접 검색을 허용한다. 문제가 된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도 교과서와 다른 최신 통계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수능개선위는 판단했다. 검토위원은 종전 출제위원단 소속이던 것을 검토위원단 소속으로 바꾸는 등 보강할 방침이다. 이번 수능 개선방안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오는 6월 2016학년도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