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2015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가 11일 치러졌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고3 수험생에게는 대입 레이스의 첫 관문인 셈이다. 특히 이날 모평은 수능 제도 개편에 따라 학년마다 각각 다른 내용의 시험을 치렀다.

올해 11월 시행되는 2016학년도 수능에 응시할 고3 수험생은 이날 국어와 수학은 A/B형 수준별 수능으로, 영어는 통합형,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각각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쳤다. 수능 제도는 전년(2015학년도)과 동일하다. 재수생이 빠졌다고는 하나 자기 성적의 전국적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수시 지원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날 3학년 모평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A/B형)와 영어의 경우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수학은 A/B형 모두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에서 화법 작문 문학 등 문항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문법과 독서의 일부 지문과 문제는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는 전반적으로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

3학년과 달리 2017학년도 수능 대상인 고2는 한국사 필수 첫 세대여서 이날 한국사를 필수 시험으로 치렀다. 국어도 영어와 같이 종전 수준별에서 통합형으로 바뀌었다. 수학은 수준별 시험이 그대로 치러지나 명칭이 가/나형으로 바뀌었으며, 탐구는 2016학년도와 방식이 동일하다.

2018학년도 수능을 치를 고1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첫 세대다. 하지만 이날 모평은 진도 관계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는 단일 유형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사는 필수로 쳤다. 2017학년도부터는 방식은 물론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과목의 출제 범위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2016학년도 수능과는 전혀 다르다.

이처럼 같은 고등학교 수험생이지만 학년별로 전혀 다른 방식의 시험이 진행되는 데 대해 일선 학교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부산지역 한 고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는 "3년 예고제에 따라 미리 알려진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긴 했으나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험생들을 지도해야 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