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 접근성 제고 취지 무색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연일 강력한 교통수요 억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부산시가 공공청사 주차장의 민원인 무료주차(1시간) 폐지 카드까지 꺼냈다. 하지만 행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민원인 무료주차를 무작정 폐지하기로 하면서 민원인들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공공기관 승용차 수요 억제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분위기를 확산하고 민원인의 대중교통 이용 유도를 통한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민원인 무료주차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대상 기관에는 부산시, 16개 구·군, 시 산하 공기업 및 정부기관 전체가 해당된다. 무료주차를 없애고 주차비를 부과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민간기업으로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민원인뿐 아니라 공무원의 승용차 이용 억제에도 나선다. 시청사 주차비(1일 1000원) 현실화를 통해 출퇴근에만 이용하는 직원 승용차 수요를 억제하는 등 공공기관이 우선해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어 결국 민원인만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부산시청을 찾는다는 이모(여·40·남구 문현동) 씨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는 절차도 없었고, 행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무료주차를 허용한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억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내버스 전용차로 확대와 버스·도시철도 이용 편의 개선 등 12가지 중점시책을 마련했다"며 "대중교통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는 만큼 시민들도 제도 취지에 맞춰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올 들어 동서고가 램프미터링, 나홀로차량 이용요금 부과 등 강력한 교통수요 억제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