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표류했던 울산 다운 보금자리주택(공공주택) 건설사업이 사업성 개선을 통해 새로 추진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척과리 일원에 추진하다 사업성 하락으로 보류했던 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지구계획 변경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LH는 오는 5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지구계획 변경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LH는 국토교통부의 변경 승인이 나면 내년 하반기까지 보상을 실시하고, 2017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총 710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면적은 185만9000㎡ 규모로 3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1만1888가구를 건립한다. 울산에서 시행된 공공주택사업 중 최대 규모다.

LH는 2008년 4월 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로 지정된 이곳이 이듬해 7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 고시되자 이 정도 규모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데다 인근 혁신도시와 송정지구 택지개발사업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자 사업 규모를 7000여 세대로 축소했지만 역시 사업성이 호전되지 않자 지지부진한 상태로 방치해 왔다. 그런데도 LH가 주택사업지구 지정은 그대로 유지해 재산권 행사를 못하게 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다 LH가 지난해 하반기 사업 재개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당초 규모로 지구계획을 변경하는 용역을 실시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고질적 민원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그동안 다운 보금자리주택사업의 사업성이 낮아 혁신도시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바람에 주민들의 반발이 많았다"면서 "저렴한 주택을 대단위로 공급해 도심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균형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