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살인자'.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한다. 석유와 석탄 같은 연료가 타거나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배출 가스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봄의 불청객 황사보다 중금속 농도가 높은 겨울철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담배 연기, 난방 연료와 공장 매연 등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입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들이마셨을 때 대부분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이다. 황사와 달리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화학 물질들이 섞인 미세먼지는 인체에 쌓여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폐의 염증, 심장 질환과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눈병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키고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된다.

황사가 자연현상인데 비해 스모그는 인간의 활동 중 생기는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 중국 발 스모그만이 아닌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원인은 많다. 각종 사업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무분별한 생활 연소가 주요 원인이 다.

최근 부산지역 미세먼지의 주범이 선박 매연인 것으로 드러났다. 항구도시 부산형 미세먼지인 셈이다. 크기가 직경 2.5㎛(마이크로 미터=1000분의 1㎜)인 부산지역 초미세먼지의 경우 선박 등에 의한 비도로 이동 오염원 비중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서울 등 내륙도시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대부분 도로 이동 오염원에 의해 생기는 것과 비교된다. 

부산지역 19개 미세먼지 측정소 중 선박 입출항 길목인 태종대 측정소의 자료는 선박 매연의 비중과 그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지난해 태종대 측정소의 농도는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58㎍/㎥로 19개 측정소 중 3위를 기록했다. 사상공단지역인 학장동보다 높았다. 부산항 입출항 선박이 연간 9만 척을 넘는다. 특히 정박한 상태에서도 엔진을 계속 가동하는 크루즈선이 주요 선박 매연 발생원이다.

부산지역에 미세먼지 공습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2013년 3월 부산 전역에 1회 발령됐고, 지난해엔 2회로 늘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지난해 2월 도입 이후 16회나 발령됐고, 올해 2월에만 세 차례 내려졌다.

건강한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깨끗한 공기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선박 매연으로 드러난 이상 저감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 우선 미세먼지 배출 원인을 보다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모기와 파리들이 살 곳을 찾아 떼를 지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모기와 파리들은 "시궁창이나 썩은 물이 많아야 아기 모기들이 많이 태어날 수 있을 텐데"라며 사방을 둘러보고 다녔습니다. 이때 갑자기 파리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이 마을이 살기 좋겠다." 아이들이 세수를 하지 않아 얼굴엔 때국이 있고 먹다 버린 과자 봉지들이 뒹굴어 파리와 모기는 이곳에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 부지런한 의사 선생님이 반상회 때마다 마을을 깨끗이 하자고 사람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 철수 어머니가 철수가 아프다고 헐레벌떡 병원으로 뛰어오셨습니다.

철수네 집에 가신 의사 선생님은 진찰을 하신 후에 뇌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마을의 더러운 곳을 소독하고 깨끗이 청소해 이 마을에 살던 파리와 모기들이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인간의 건강은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들이 편리만 생각하며 자연을 소홀히 대한다면 그 피해는 인간에게 되돌아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부산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양한 관점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미세먼지 없는 도시 부산'이라는 주제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600자 내외)

용수초 교사 신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