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자는 줄고 노인인구는 증가하는 '인구 절벽'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은 부산지역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모습. 국제신문DB

- 노인인구 빠르게 증가 '고령화'
- 유년층 비율 가파르게 줄어
- 미래 소비자·투자자 감소
- 정부 "인구위기 대응 골든타임"
- 결혼·출산 기피 완화책 모색

지난 한 주 동안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인구 절벽'이라는 단어가 자주 오르내렸다. 인구 절벽이란 국가 인구 통계 그래프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는 단어이다. 특히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화 사회에서, 어린이·청소년과 같은 유년층 인구의 비율이 절벽과도 같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것을 지칭한다. 노년층의 비율은 증가하고, 유년층과 젊은 층의 비율이 매우 빠르게 감소하는 것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인구 절벽은 인구 위기

2015년 새해 서점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해리 덴트의 저서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는 급격한 인구 감소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계적인 인구 감소 현상이 곧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감소로 연결되며, 이는 나아가 '돈을 쓰는 소비자', '돈을 투자하는 투자자'도 줄어들게 해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인구의 갑작스러운 감소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세계 2차대전을 끝낸 직후 지구촌은 '베이비 붐'(Baby boom)의 시대를 맞이한 바 있다. '베이비 붐'은 전쟁을 겪은 직후 경제가 급격히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출산율이 매우 높아진 시대를 말한다. 인구가 갑자기 증가함에 따라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을 정도였으며 이 때 태어난 이들이 바로 '베이비 붐' 세대, 즉 지금의 노년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지구촌은 경제 위기를 겪게 됐고, 이 때부터 결혼과 출산율이 또 다시 낮아지기 시작했다. 취업이 어려워진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게 되고,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1자녀 가구'가 늘어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율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러한 현상이 확산되면서부터이다. 인구 절벽 현상은 이 때부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인구 위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인구 절벽 현상이 곧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불러온다는 지적은 이미 사회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사회 역시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15~64세 인구의 비율은 201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며, 2018년에는 65세 인구가 전체의 14%를 초과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고령화 현상은 2020년을 기점으로 가장 극심해질 것이라고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인구 위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화 사회위원회'를 개최하고 "2016년부터 5년간이 우리나라 인구위기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결혼 장애요인인 일자리 문제, 주택난,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는 혼례문화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전세임대주택과 신혼부부용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인구 절벽 현상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분석이다. 이는 곧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면,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킬 수도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는 것일 테다.


# 기사를 읽고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가에 대해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 주고자 합니다. 빈칸을 채워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 볼까요.

-국가 인구 통계 그래프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 ① ) 현상이라고 해. 최근에는 노년층의 비율은 높은데, 우리처럼 어린이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기도 해.

-세계 2차대전 이후, 경제가 성장하면서 출산율이 매우 높아졌대. 심지어 '아들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대. 이렇게 아이들이 많이 태어난 시기에 출생한 사람들을 ( ② ) 세대라고 부른대. ( ② ) 세대들이 바로 지금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지.

-하지만 1990년부터 경제가 다시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됐고, 또 다시 출산율이 낮아졌대. 때문에 노년층 인구는 많은 반면, 어린이와 청년층은 점점 줄어드는 ( ③ )가 되고 있대. 아마 앞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줄어들 것 같아.

-그래서 정부는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대. 출산율이 높아져서 일을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면, 어려운 경제도 다시 살아날거야.

*정답

①인구절벽 ②베이비 붐 ③고령화 사회

박선미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강사

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