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급속한 저출산 시대에 접어 들었다. 1960년대 우리나라 정부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계획운동으로 요란했던 시절이 있었다. 틈만 나면 가족계획 요원이 들이닥쳐 '낳기만 하면 뭐 하나 잘 키워야지. 미개한 나라 사람이나 아이를 많이 낳지. 선진국 사람은 둘도 많다'고 홍보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부터 '저출산 현상'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처럼 한국 출산율 하락 속도는 빠르지만, 대처할 시간은 부족하다. 대책이 추진된 후에도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장시간이 걸린다.

이런 저출산 현상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결혼과 자녀에 대한 생각 변화, 자녀 양육·교육비 부담, 맞벌이 가정의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저출산이 가져오는 문제로는 청년층의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이 부족해진다. 청년층이 줄어들수록 노인 인구는 확대돼 젊은이 한 명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비용도 증가한다. 또한 노동력이 부족해짐으로써 청년층이 생산하게 되는 생산력 또한 감소한다. 생산력이 감소해 경제가 위축되면 국가 경쟁력 또한 상실된다.

부산의 저출산 현상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 추계'에서 출생·사망·이동의 변수를 종합할 때 2041년엔 290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0월 356만 명을 기준으로 18%나 줄어든다는 결론이다. 0~14세 유소년 감소율이 전국 최고인 34%로 줄어든다는 예측은 공포를 느낄 정도이다.

최근 부산 향토기업인 (주)협성종합건업이 전개하고 있는 통 큰 출산·보육 정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둘째 셋째 출산 시 장려금 100만~300만 원, 매달 보육비 10만~50만 원 지급은 지역 업체로서 보기 드문 시도이다. 협성종건 외에도 자체 마련한 출산장려기금으로 1000가구가 넘는 가족에 혜택을 준 천호식품의 '국민 출산장려 캠페인'도 좋은 예이다.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든다는 건 사회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와 같다. 이제는 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쳐야 할 시기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늙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은 일 하지 못하고 밥만 축내는 아버지가 야속하고 귀찮기만 했습니다. 아들은 아내와 의논한 끝에 뒷산 밑에 있는 큰 연못에 아버지를 밀어 넣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업고 가서 연못에 빠뜨리려고 했으나, 아버지가 아들 목을 감은 팔을 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이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나그네가 이 광경을 보고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더럭 겁이 났습니다.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붙들려 가서 혼이 날 판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얼른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내가 이렇게 늙고 병들어 아무 쓸모 없는 몸이라 입이나 덜어 주려고 연못에 빠져 죽을 작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이를 알고 달려와 말리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이랍니다." 이 말을 들은 아들은 비로소 크게 뉘우쳐,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 여생 동안 극진히 모셨습니다.

가족 간의 사랑은 이해를 통하여 이뤄집니다. 바쁜 생활에 쫓겨 살다 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하루 이틀을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핵가족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줄이고, 오로지 나만 생각하는 생활태도가 만연돼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출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나는 누구이고, 내 아버지, 어머니는 어떤 분인가?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일까? 되돌아보며 '나의 가족'이라는 주제로 자기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써 봅시다.(600자 내외)

감민진 양정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