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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 영도구 영선동 '꿈꾸는 파티쉐' 제과점에서 김일태(가운데) 대표와 직원이 조내기 고구마빵을
만들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 "경주 황남빵·통영 꿀빵처럼
- 지역부가가치 창출하고파"
부산 영도구에서 두 마을기업이 협력해 부산 대표빵을 만들려는 '반죽'이 한창이다. 경주와 통영에는 경주 황남빵과 통영 꿀빵이 지역을 대표하며 관광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관광도시 부산에는 대표빵이 없다.
영도구 청학동의 '조내기빵'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학동의 '조내기 고구마'에서 수확한 고구마로 영선동의 동네빵집 '꿈꾸는 파티쉐'가 '영도 김일태 조내기빵'을 만든다. 170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와 영도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조내기 고구마가 지역의 오랜 동네빵집에서 스토리 있는 먹거리로 거듭나는 셈이다.
이 빵집은 23일 개장하는 기장군 롯데몰 동부산점에 입점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조내기빵은 지난 10월 대구에서 치러진 제2회 지방자치박람회에 부산 대표로 참여했고, 오는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부스 입점도 제의받았다. 꿈꾸는 파티쉐 김일태 사장이 속한 대한제과협회에서도 관심을 보여 올 연 이후 협회 소속 부산 빵집과 연계해 판매망을 넓히자는 이야기가 오간다.
조내기빵은 반죽 안에 조내기 고구마 소를 넣고 구워낸다. 다른 지역의 유명 빵과 달리 엿을 넣지 않고 단맛도 없다. 밋밋하지만 몸에 좋은 것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바삭한 밀가루 페이스트리 반죽과 담백한 흑미 반죽 두 종류로 빵을 구워 여러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이전에 경주와 통영처럼 '빵 하나로 낼 수 있는 지역의 부가가치'를 만들고 마을기업 간 모범적 협력사례를 남기겠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포부다. 이를 위해 '조내기 고구마'는 농장 규모를 배가량 키웠고 '꿈꾸는 파티쉐'는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한 제품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마을기업 간 이런 협력 모델을 제안한 이는 어윤태 영도구청장이다. 어 구청장은 "주민에게 인정받는 오랜 동네빵집에서 지역의 대표 자원으로 '부산 대표빵'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던 것은 지난 2월. 김 사장은 6개월여의 연구 끝에 지난 8월부터 조내기빵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역사와 스토리를 제품에 입히는 장소 마케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긴 시간 영도지역에서 재배한 조내기 고구마와 동네빵집의 스토리를 가다듬어 영도라는 장소의 이미지와 연결지을 수 있다면 큰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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