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롯데몰 동부산점의 임시 사용승인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롯데몰은 예정대로 23일 문을 열게 됐다. 하지만 주변 도로 여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한동안 일대가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장군은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기장경찰서 등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롯데몰 동부산점 주변의 진입도로와 교통시설물 등을 점검한 결과 모든 시설물이 계획대로 마무리됐다고 판단, 임시 사용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기장 해안도로와 기장대로 연결도로 설치 여부 ▷도로 포장 상태 ▷교통 신호등 신설 등 전반적인 기반 시설물을 점검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임시 사용승인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롯데몰처럼 시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건축물에 한해 주변 시설물까지 확대해 점검한다"며 "도로포장 상태 등 점검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롯데몰 개장 이후 차량 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개장 연기를 건의했던 부산경찰청은 임시 사용승인이 내려졌지만 개장 연기 입장을 고수했다. 롯데몰 주변 도로와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장하면 시민 불편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기장대로 기장 방면에서 롯데몰로 진입하는 교차로 인근이 8차로를 확보해야 하지만 6차로에 그치는 등 이대로 개장하면 해운대는 물론 광안대교, 해운대 외곽도로까지 차량 정체로 극심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류해국 교통과장은 "현재로서는 시민이 가장 몰리는 오전 10시~오후 2시를 피해 방문하기를 당부드리고, 롯데몰에서 기장대로로 나가는 차량을 기장 쪽으로 우회전하도록 하는 등 해운대 진입 차량의 정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