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30㎞로 늘려야 주장

내년 5월부터 확대되는 고리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최대 반경 20㎞ 이내로 하는 부산시 안이 확정됐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진행한 '광역차원 원자력 안전·방재체계 구축 연구용역' 최종 결과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용역에서 도출된 비상계획구역은 예방적 보호조치 구역(방사선 비상 발생 때 사전에 주민을 대피시켜 보호) 5㎞ 이내, 긴급 보호조치 계획구역(위기상황 때 방사능 영향평가 또는 환경감시 결과를 기반으로 주민 보호) 20㎞ 이내다. 국회는 지난 5월 법 개정을 통해 현재 8~10㎞로 일원화된 비상계획구역 반경을 예방적 구역 3~5㎞, 긴급 계획구역 20~30㎞로 확대·세분화했다.

용역을 수행한 '엔이피컨설턴트'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 풍향 등을 고려해 국제적 표준방식으로 고리원전 복합재난 환경을 평가했을 때 결정적 영향이 미치는 범위를 3㎞ 이내, 만성적 영향이 우려되는 구간을 13㎞ 이내로 분석했다. 그러나 반핵시민대책위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여전히 "비상계획구역을 반경 30㎞까지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마찰도 예상된다.

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다음 달 말까지 자체 안을 내놓으면, 시의 안과 조율한 뒤 내년 3월께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최종안을 제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