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의회가 논란 끝에 내년 무상급식을 초등학교 6학년만으로 축소하는 것을 승인했다. 하지만 북구는 5, 6학년 무상급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동구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제147회 2차 정례회에서 동구가 당초 예산에 편성한 무상급식 축소 예산안을 가결했다. 올해 8억8600만 원이던 동구의 무상급식 예산은 내년에는 4억4900만 원이 줄어든 4억1700만 원만 책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5, 6학년 모두 무상급식을 했던 동구 지역 초등학생들은 내년부터는 6학년만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날 정례회는 무상급식예산 축소에 반발해 3명의 야당의원이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여당의원들(5명)만으로 강행됐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예결특위 때도 이들 3명의 야당의원은 급식예산 축소에 반발해 회의장을 퇴장하면서 회의가 무산되기도 했다.

반면 인근 북구의회는 같은 날 열린 당초 예산안 계수조정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큰 틀에서 합의, 종전처럼 5·6학년 무상급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북구의회는 북구가 편성한 내년 무상급식 예산 11억5390만 원 중 1억4744만3000원만 삭감했다. 외형상 삭감이지만 교육청이 내년 초등학생 무상급식 대상을 최저생계비 350% 이하이던 것을 600% 이하 자녀에게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삭감액 부분을 충당할 수 있어 사실상 올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구의회도 지난주 무상급식 예산 삭감문제로 파행을 겪었지만 이날 계수조정에 앞서 새누리당과 통진당 의원들이 무상급식 예산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동구의 한 야권 관계자는 "같은 진보지역이고 구청장은 보수인데도 북구와 달리 동구만 무상급식이 축소됐다는 것은 해당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혀 파장과 반발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