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일 함께 이겨내는 지혜

- 소외된 이웃 보살피는것이 복지

추위로 몸과 마음이 언 연말, 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나 각종 모금 행사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게 한다. 부(富)가 절대적인 행복의 조건인지 상대적 빈곤인지, 가난 또는 불평등 문제를 현실적 관점에서 대화해볼 수 있다.

▶신통이 : 문방구나 거리 곳곳에 전시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니 왠지 기분이 설레어요. 엄마, 아빠도 그런가요?

▶아빠 : 송년 모임 등으로 연말은 다른 때보다 바쁘면서도 한 해를 보내는 기분 때문에 설렘보다는 나이를 먹는다는 무게감이 더 크단다. 그리고 겨울이라 추위 때문에 연세 드신 부모님 걱정, 엄마는 김장 걱정 등 추운 계절에 맞는 걱정을 하지. 가끔씩 시내 나가면 구세군 냄비(본지 지난 5일 자 1면 사진 '구세군 첫 종소리') 등을 보면서 어려운 이웃도 생각하고. 

▶신통이 : 에구, 어른은 왜 걱정만 하는지. 그러니까 늙지요. 엄마 아빠가 저를 걱정해줘 제가 편하게 먹고 자고 공부하는 건 알지만요. 헤헤헤…. 그런데 구세군 냄비는 왜 항상 연말이면 등장하나요?

▶아빠 : 대부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냉기가 도는 쪽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겨울을 보내기도 하고(지난 3일 자 8면 '냉방서 종일 오들오들…또다시 긴 겨울잠'), 부모님이 없거나 아파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친구도 있네(지난 1일 자 9면 '아버지 일용직으로 힘겹게 생활…동생도 장애 가져'). 

구세군 냄비는 이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도와주기 위한 모금 행사로 끓는 냄비처럼 뜨겁게 달아올라 추위를 함께 이겨내자는 뜻이 담겨 있어.  

▶신통이 : 우리도 부자가 아닌데, 우리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제가 휴대전화를 갖고 싶어도 엄마, 아빠가 쉽게 사주지 않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도 춥거나 배고파도 그것을 해결할 돈이 없는 거잖아요.

▶아빠 : 신통이는 부자가 아니라서 불행하니? 많이 가지고 부러울 게 없는 부자로 살면 행복하겠니?   

▶신통이 : 네. 부자로 살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사고 좋은 옷, 좋은 음식도 실컷 입고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굶거나 병들어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이나 제대로 못 입고 못 먹는 가난한 친구에 비하면, 제가 불행하다고 하면 안되겠죠. 

▶아빠 : 학자나 위정자도 가난을 없애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를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듯 싶다. 아직도 가난한 사람이 많은 걸 보면.  

그래서 개인의 마음이나 가치관에 호소하는 방법을 동원하지. 예를 들어 구세군 냄비처럼 우리가 가진 것이 부족하지만 함께 나누거나, '빌 게이츠'처럼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 말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제도화, 즉 국가가 '복지'라는 제도를 도입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세금을 쓰고 있어. 그럼에도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많고 가난한 나라도 존재하는구나. 신통이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니?

▶신통이 : 아빠는 어른도 해결 못한 그리 어려운 문제를….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서 '가을 운동회 때 모두가 1등'이라는 글이 있어서 자세히 읽어 봤어요. 어느 초등학교 운동회 100미터 달리기에서 늘 꼴찌만 하는 장애 친구를 위해 결승점을 눈 앞에 둔 아이들이 기다렸다가 손을 잡고 함께 골인했다는 내용이었어요. 담임선생님이랑 미리 짜지 않고도,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어요. 출발도 같이 하고, 결승점에도 같이 손잡고 오는 마음을 다 같이 가진다면 외롭지 않아서 문제 해결에 희망이 있을 것 같아요.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구세군 자선냄비는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 인터넷에서 조사하세요.

-'세계가 만약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동영상을 감상한 후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해보세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 속담이 있던데….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 어휘력 높이기) 

-위정자 :

-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