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교복과 관련해 학교 주관 구매가 교복값을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 덕택에 학생들의 교복 구매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지역 198개 국공립 중·고교 가운데 147개교가 학교 주관 구매 방식으로 교복 공급업체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계약을 마친 학교의 교복 평균 낙찰가는 16만8000원으로, 지난해 부산 지역 중·고교의 동복 평균 가격 27만 원보다 10만 원 이상 낮아졌다. 이는 학교 주관 구매 최고 입찰가격이 20만3000원으로 제한된 데다 업체 간 경쟁이 일어나 교복값에 거품이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복 학교 주관 구매제는 학교 주관 경쟁 입찰을 통해 교복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신입생이 개별적으로 교복을 구매하는 대신 학교가 일괄적으로 계약해 교복값을 낮추자는 취지다. 국공립학교는 내년부터 학교 주관 구매제가 의무화되고 사립학교는 권장 사항이다.

학교 주관 구매제도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경쟁입찰로 교복값이 지나치게 낮아질 것을 우려한 교복업체의 반발이 심해 입찰이 개시돼도 참여하는 업체가 없어 유찰되는 사례가 빈발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 지역 51개교는 아직 업체를 선정하지 못했다. 해당 학교는 내년 하복부터 학교 주관 구매제를 시행하고 하복 착용 전까지는 학생들이 자율복으로 등교하도록 조처할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수 학교가 입찰을 진행 중이고, 2회 이상 유찰 시 수의계약도 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신학기 교복 공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