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는 반도체 회사인 피에스엠씨(PSMC, 옛 풍산마이크로텍)가 3년여 만에 정리해고한 근로자 42명을 전원복직시키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측의 정리해고 결정에 반발해 무려 1천114일이나 파업을 벌이던 노조와의 갈등이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는 보도에서　피에스엠씨는 2011년 11월 정리해고 후 희망 퇴직한 근로자를 제외한 42명을 오는 12월 2일 자로 전원 복직시키기로 하고 지난 21일부터 우편을 통해 개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피에스엠씨 측은 이에 따라 12월 2일부터 24일까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인력개발원에서 복직자들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기술 등 업무 적응 훈련을 받도록 한 뒤 현업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사측은 또 복직되는 42명의 해고 기간 임금을 1년 안에 4차례 분할해 지급하기로 했다.

　피에스엠씨 주창래 차장은 "정리해고 당시의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법적 투쟁과 시비를 없애는 차원에서 복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또　피에스엠씨는 2011년 11월 7일 경영난을 이유로 근로자 58명을 정리해고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같은 해 11월 2일 정리해고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해고된 근로자 가운데 52명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부산지노위는 2012년 2월 근로자 전원에 대해 복직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사측이 재심을 청구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같은 해 7월 22명에 대한 정리해고만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그러자 희망 퇴직자를 제외한 48명과 사측이 맞소송을 제기했으며 서울고법은 지난 9월 "사측이 노조와 성실한 협의나 해고 회피 노력 등을 하지 않았다"며 정리해고가 모두 부당했다고 판결했다.

　이후 6명이 추가로 희망퇴직해 정리해고 근로자는 42명으로 줄었다.

　현재 사건은 사측의 상고로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이 때문에 노사 양측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피에스엠씨의 한 관계자는 "아직 대법원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지금의 복직 결정에는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영섭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해고자 복직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면서 "25일 사측의 명확한 입장부터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