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작
- 고령화 빠른 부산 큰 타격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 시대'가 내년부터 시작된다. 또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되고, 2017년부터는 총인구에서 고령인구(65세 이상)가 차지하는 비중이 14%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동력 감소로 인한 성장률 하락과 복지지출 증가, 재정 건전성 악화 등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화를 기록 중인 부산에서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2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내년 여성인구는 2531만 명으로 남성인구(2530만 명)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남성이 2558만8336명으로 여성(2555만3127명)보다 3만5209명 많다. 정부가 인구 통계를 작성한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을 역전하는 것이다. 올해 639만 명인 고령인구 역시 2017년(712만 명) 처음으로 700만 명을 돌파해 유소년(0~14세) 인구(684만 명)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2.7%지만, 2017년에는 14.0%까지 도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 진입한 이후 17년 만에 고령사회를 맞게 된다. 특히 2026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8%를 기록, 고령사회가 된 지 10년도 안 돼 초고령사회(20% 이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경제활동의 핵심 주체인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684만 명에서 2016년 370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감소한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세계 최하위권인 한국의 출산율과 가파르게 진행 중인 고령화 때문이다. 현재 여성의 기대수명은 85세로 남성보다 7년 더 길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태어나는 것보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것이 인구구조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재앙'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령화 속도 등이 전국 최고 수준인 부산의 경우 여초 시대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부산의 경제활동인구(175만5800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12만7600명)가 차지하는 비율은 7.3%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9년 1분기(1.2%) 이후 6배나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6.9%)와 비교해도 0.4%포인트 늘었다. 철강 해운 등 제조업 중심인 부산의 산업 구조 등을 감안할 때 지역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 없이는 '경제적 재앙'을 막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