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가 지난 18일 병원에서 15분간 심정지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가 '되살아난' 홀몸노인 A(64) 씨(본지 21일 자 6면 보도)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사하구는 300만 원 한도 안에서 A 씨의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A 씨가 홀몸 노인으로 오랜 기간 생활했고, 자식들과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내 병원비를 부담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사하구에 따르면 A 씨는 지인에게 의존해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구는 또 A 씨가 퇴원한 뒤에도 다시 홀몸노인으로 돌아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당뇨병을 앓던 A 씨가 거의 매일 술을 마셔 제대로 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가족 중 한 명이 병원으로 연락해 A 씨의 퇴원을 요청하면서 '모시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홀몸노인 생활로 되돌아갈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 씨는 간단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 의식이 회복된 상태다. A 씨를 치료 중인 병원 관계자는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식사를 할 수 없다. 아직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