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대성학원 주최로 열린 2015학년도 대학입학 설명회를 찾은 수천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주최 측에서 마련한 강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표준점수 잘 받은 영역
- 가중치 주는 학과 선택을

- 인문계열은 국어B형이
- 자연계열은 과탐이 유리

- 분할모집 금지 등 변수로

올해 정시모집은 '물수능' 여파로 동점자와 등급 내 비슷한 성적의 수험생이 조밀하게 분포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험생은 대학별 가중치와 가산점이라는 변수에 집중해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산 지역 95개 고교(일반고와 특목고 자사고 포함) 수험생 2만2997명이 제출한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부산진학지도협의회(부산진협) 김재원(대동고 교사) 회장은 다가올 대입 정시모집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수학 B형과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된 탓에 영역별 만점자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가채점을 제출한 부산 지역 고3 학생의 경우 수학 B형 만점자는 161명으로 추산됐다. 영어 역시 만점자가 572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어려웠던 국어 B형 만점자는 20명으로 예상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결국, 상위권에서 동점자 또는 같은 등급 간 비슷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다수 분포하면서 대학별 가중치나 가산점의 영향력이 예년에 비해 커졌다고 부산진협 교사들은 설명했다.

김용호(용인고 교사) 부산진협 부회장은 "자신이 표준점수를 잘 받은 영역에 가중치를 많이 부여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찾아내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문계열은 어려웠던 국어 B형의 표준점수가 높기 때문에, 국어 B형에 가중치를 많이 주는 대학이나 학과를 찾아야 한다. 반대로 변별력을 상실한 수학 B형 응시자의 경우에는 과학탐구의 가중치가 높은 학과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부산진협 회장은 동일 모집단위 분할모집 금지 규정이 이번 정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한 학과는 정시모집의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해 학생을 선발하는 게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모집단위가 200명 이상이 되는 학과를 제외하고는 분할모집이 금지된다. 부산대에서는 경영학과와 기계공학과를 제외한 학과들이 지난해와 달리 분할모집을 할 수 없다. 또 대학구조개혁으로 일선 대학의 학과들이 분할 또는 통폐합, 신설된 것도 예전에는 없었던 변수로 지목된다.

김 회장은 "학과들이 어떤 모집군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경쟁률과 합격선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산 지역 대학, 서울 지역 대학의 모집군과 학과 배치에 따라 극심한 눈치작전과 합격선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일정 정도의 점수면 합격할 수 있었던 학과가 올해는 합격선이 훨씬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95개교 2만2997명 분석

※2014 학년도 원점수 · 표준점수는 지난해 수능의 전국수험생 실채점 결과.

◇ 2015 수능 가채점 영역별 예상 등급컷  〈 자료 :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국어A 국어B 2015수능 2014수능 2015수능 2014수능 원점 표점 원점 표점 원점 표점 원점 표점 1등급 97 127 96 128 91 129 96 127 2등급 93 124 91 123 86 124 91 122 3등급 86 118 84 116 78 117 86 117

수학A 수학B 2015수능 2014수능 2015수능 2014수능 원점 표점 원점 표점 원점 표점 원점 표점 1등급 96 128 92 137 100 126 93 132 2등급 92 126 83 130 95 122 84 125 3등급 84 120 70 120 89 118 74 117

영어 영어B 2015수능 2014수능 원점 표점 원점 표점 1등급 98 130 93 129 2등급 93 125 88 124 3등급 85 118 81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