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에 이전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다니는 박한흠(38·해운대구 우동) 씨는 두 달 후에 둘째 아이가 생긴다. 박 씨는 "가족은 떨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함께 부산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며 "아내가 서울 사람이라 처음에 외로워했지만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 아이 울음소리가 갈수록 많이 들리고 있다. 부산시 주민등록 통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 현재 부산의 신생아 수는 1만9938명으로 지난해보다 85명 증가했다.

지난 1, 2월만 해도 전년 같은 월보다 698명이나 감소했으나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수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9월에는 2409명이 태어나 지난해보다 165명 증가했다. 통계청이 작성한 출생아 증가율은 지난 8월 말 누계 기준으로 부산이 2.9%로 세종시와 제주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부산은 합계출산율이 전국 꼴찌 수준을 면치 못했다. 2009년까지 채 한 명도 되지 않았으나 2010년부터 합계출산율 1을 넘었다. 합계출산율 1은 부부가 1명의 자녀를 낳는다는 뜻이다.

이는 산업단지 확충과 신도시 형성, 고용률 증가, 공공기관 이전, 결혼 이민자 증가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누계 출생아 수를 구·군별로 보면, 산업단지가 많고 신도시가 형성된 기장군(344명)과 강서구(147명)의 증가가 눈에 띈다. 프랑스 민영방송 TF-1은 이런 현상에 주목해 부산시 출산 정책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