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중학생은 문·이과 진로를 일찍 정하고 심화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열린 진로체험박람회 모습. 국제신문 DB

- 부산 유일 해운대고 내달 접수
- 전국 단위 10곳 중 4곳 마감
- 대입 중심 교과·체험활동 풍부
- 월 100만원 안팎 학비 부담
- 교내경시대회 등 비교과 관리
- 영어·수학 심화학습 해둬야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폐지 논란이 있었음에도 많은 학부모가 여전히 자사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사고가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들어맞는지, 너무 입시기관화 된 것은 아닌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학 입시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사고는 전국 단위 자사고와 광역 단위 자사고로 나뉜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전국에서 신입생을 받을 수 있는 현대청운고와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10개 학교이다. 나머지는 지역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광역단위 자사고이다.

전국 단위 자사고 가운데 현대청운고와 상산고 등 4개교는 이미 2015학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쳤고, 포항제철고와 하나고 등 6개교는 원서 접수가 시작됐거나 앞두고 있다. 부산지역의 유일한 자사고인 해운대고는 다음 달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사고 입학에 관한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성취평가제 적용…면접이 변수

올해 자사고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2012년 도입된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처음으로 입시에 적용한다는 점이다. 학교 입장에서도 성취평가제 도입에 따라 A~E 단계로 학생을 평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변별력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부분 자사고는 비교과 또는 면접의 반영 비중을 상향 조정했다. 해운대고 역시 올해 입시 전형에서는 총점 200점 가운데 면접 비중을 지난해 40점에서 60점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자사고를 포함해 선발형 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경우는 단순히 성적을 A단계로 유지하는 것을 넘어 비교과 관리와 면접준비가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다. 비교과 관리는 교내활동만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어 학교생활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교내 경시대회 등에 참가하고 수상 여부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에서는 교과지식을 묻지 못하게 돼 있어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만 잘 준비하고 숙지해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전국 단위 자사고는 교과지식을 물은 사례가 있다.

입시기관 미래컨설팅 김대희 수석컨설턴트는 "성취평가제 도입에 따라 전국 단위 자사고는 반영하는 전 과목에서 A를 받은 학생이 아니면 지원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해운대고는 전국 단위가 아니며 남자 고교라는 특성상 전 과목이 A가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겠지만, 반영 비중이 높은 3학년 성적이나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B가 있으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교과 편성이 강점

자사고는 정부 지원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교육 과정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서 다소 자유롭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부분 자사고는 입시에 필요한 과목을 집중해서 배치하는 특성이 있다. 대입에서 일반고는 물론 웬만한 외국어고보다 진학 실적이 앞서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어 인문·사회계열의 수학 과목은 일반고(24단위)와 외국어고(24단위)보다 자사고(34단위)가 많다. 입시 중심 교과 편성이라는 논란은 있으나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입시의 특성에 맞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각종 체험활동도 풍부하고 안정된 면학 분위기와 적극적인 학습 태도, 우수한 교사진도 특성으로 평가된다.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기도 하지만, 전국 단위 자사고의 대학 진학 상황은 광역 단위를 뛰어넘는다. 해운대고의 경우 2011년 전국 단위에서 광역 단위로 전환한 뒤 이전보다는 다소 하향세를 보였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자연계열 대학 학과 진학을 지망하는 부산지역 상위권 학생에게 해운대고 진학은 매력적인 카드임에 틀림없다. 입시계에서는 해운대고는 대입에서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입학 성적이 비슷한 다른 지역의 비평준화 일반고 등과 견주면 이런 점은 도드라진다.

■자사고 진학 체크 리스트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가?

대부분 자사고는 공식적으로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월 100만 원 안팎이다. 학생에 따라 사교육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경제적인 측면을 먼저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문·이과가 명확한 편인가?

자사고는 1학년부터 문·이과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입학 단계부터 진로가 명확한 학생을 선호한다. 대학 입시에 일찍부터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내신 외에도 고교 과정 심화학습이 되어있는가?

외고도 마찬가지지만, 전국 단위 자사고 대부분은 영어의 경우 최상위권이 많이 입학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학도 이미 수능 과정까지 수준이 올라선 경우가 많다. 중학교 내신만 완벽한 학생이 진학했다가 1학년 때 이 같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일반고로 전학 가는 경우도 있다. 중학교 교과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내신이 뛰어나지만 다른 준비는 미처 갖추지 못했다면 일반고에서 내신 준비를 잘해서 대입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취재 도움말=미래컨설팅(blog.daum.net/operation10606)

◇ 자사고 입시 학교 모집 형태 원서 접수 모집  인원 입시 전형 1단계 2단계 포항제철고 전국 11월17~19일 429명 교과+출결(1.5배수) 1단계160+면접40 광양제철고 전국 10월27~31일 374명 교과+출결(1.5배수) 1단계160+면접40 하나고 전국 11월14~18일 200명 교과+출결(2배수) 1단계40+서류30+면접30(3단계 체력) 김천고 전국 11월17~19일 280명 교과+출결(1.5배수) 1단계250+서류50+면접60 용인외고 전국 11월 6~11일 250명 교과+출결(2배수) 1단계40+서류30+면접30 인천하늘고 전국 10월27~31일 225명 교과+출결(2배수) 1단계200+면접40 해운대고 광역 11월24~26일 240명 교과+출결(1.5배수) 1단계140+면접60

◇ 성적 반영 학교 내신 반영 비율(%) 내신반영과목 1학년  1학기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포항제철고   20 25 25 30   국 영 수 사 과 광양제철고   20 25 25 30   국 영 수 사 과 하나고   10 20 30 40   전과목 김천고 5 5 15 15 40 20 국 영 수 사 과 용인외고   20 20 20 35 25 국 영 수 사 과 인천하늘고     20 20 30 30 국 영 수 과 해운대고   10 15 20 25 30 국 영 수 사 과